3㎞ 밖의 전차가 적군인지 아군인지를 1초 안에 알아낼 수 있는 '초고속 피아식별기(IFFㆍIdentification Friend or Foe)'가 국내 기술로 개발됐다.

통신장비 전문업체인 태광이엔시(대표 이성우)는 최근 초고주파(Microwave) 통신 방식을 활용,3㎞ 반경 내에 들어온 적 전차와 장갑차 등을 1초 이내에 자동 판별해 빠른 선제공격이 가능하도록 돕는 고성능 피아인식 송수신기를 개발,양산에 착수했다고 19일 밝혔다. 초고주파 피아식별 송수신기는 현재 프랑스 등 유럽 국가와 미국 등에서는 이미 상용화돼 있지만아시아 국가에서 개발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 장비는 직진성이 강한 36㎓ 대역의 고주파에 암호화한 질문신호를 담아 상대편 전차에 발신하는 질문기와 이 암호를 분석해 자동 답변하는 응답기로 구성돼 있다. 회사 측은 "송신용 컴퓨터가 자동생성한 암호코드를 상대방에 보내면 상대방 전차 수신기가 이 암호를 해석한 뒤 변조한 응답신호로 보내게 돼 있다"며 "즉각적인 응답이 없을 경우 적으로 간주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회사는 피아식별 송수신 과정에서 주파수 대역을 약간씩 달리하도록 설계해 적군의 도청이나 위장 등을 막을 수 있도록 했다고 강조했다.

이성우 대표는 "국내외 군사전문가들로부터 프랑스 첨단 전차인 르클레르 전차용 피아인식기와 동등한 성능이라는 평가를 받았다"고 말했다. 회사는 이 피아인식 송수신기를 군에 공급해 최근 터키에 4억달러 규모 수출을 확정지은 국산 흑표전차를 포함해 군장갑차 및 지휘차량 등 3000여개의 핵심 군사장비에 장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이 경우 약 1000억원 이상의 수입대체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