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경기 상황 악화로 기업들의 자금 사정도 나빠지면서 돈을 빌려주고 받지 못하는 상장사들이 잇따르고 있다. 주식시장 조정으로 자금조달도 여의치 않은 상황이어서 기업들의 자금사정이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1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코디너스는 지난 17일 코스닥 상장사인 도움에 1년 만기로 대여한 50억원이 상환 만료일까지 상환되지 않아, 원금 및 이자에 대해 법적 진행을 통해 회수할 예정이라고 18일 공시했다.

코디너스는 도움이 금전대여금에 대해 상환 만료일까지 원리금에 대한 상환이 어려울 것으로 판단해, 금전대여금 만기전인 지난달 21일 금전대여금 청구의 소를 접수한 상태다. 또한 금전대여금의 원활한 회수를 위해 도움이 보유하고 있는 주권에 대해 지난 1일 법원으로부터 가압류 결정을 받아냈다.

대여금 대신 부동산을 취득한 경우도 있다. 굿센은 전날 부동산에 대한 투자, 임대 등을 위해 델타산업개발로부터 울산광역시 울주군 온양읍 울산 회야 리버아파트 126채를 56억2054만원에 인수키로 했다고 공시했다.

굿센은 매입대금과 관련해 델타산업개발에 대한 대여금 31억원의 상계처리 및 델타산업개발의 국민주택기금 25억1957만원을 승계 하기로 했으며 잔액은 소유권 등기 완료후 지급키로 했다.

증시의 부진한 흐름으로 주식시장을 통한 자금조달도 원활하게 되지 않고 있다.

아이오셀은 5억원 규모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발행할 계획이었으나 미청약으로 발행하지 못했다. 프리샛과 티티씨아이도 각각 90억원과 20억여원 규모의 전환사채(CB) 발행 계획이 전량 미청약으로 무산됐다. 이노비츠도 5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할 계획이었지만 전량 미청약돼, 증자가 성립되지 않았다.

이같이 계속되는 증자 실패에 사모 방식으로 자금조달에 나서는 기업도 잇따르고 있다.

에듀패스는 운영자금 조달 목적으로 30억원 규모의 BW를 유진투자증권을 대상으로 발행하기로 했다고 전날 공시했다. 모빌링크텔레콤과 자강도 각각 운영자금 조달 목적으로 40억원 규모의 BW와 20억원 규모의 CB를 한양증권과 장동필씨 외 4인을 대상으로 발행키로 했다.

케이씨오에너지는 리맥스파트너스를 대상으로 20억원, 145만9854주 규모의 3자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키로 결정했으며 포넷도 20억여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이화정씨 등 6명을 대상으로 실시키로 했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