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증권은 19일 저주파수 대역 재배치에 따라 통신시장의 시장구도가 재편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 증권사 박상현 애널리스트는 "방송통신위원회가 올해말까지 SK텔레콤이 독점 사용하고 있는 저주파수대역의 회수 및 재배치에 대한 기본 방향을 확정할 예정"이라며 "LG텔레콤의 움직임에 따라, 新3강 구도로 전환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SK텔레콤은 2011년 6월까지 800MHz 대역을 독점 사용할 수 있다.

하지만 작년말 ITU에 의해 이동통신용으로 허용된 700MHz 대역 일부와 SK텔레콤이 독점사용하는 800MHz 대역, 그리고 무선전화기 등에 사용되는 900MHz 대역 일부 모두 재배치 대상이기에 최대 3~4 개의 신규 사업권을 배부할 수 있을 전망이다.

이 경우, SK텔레콤과 KTF는 향후 LTE(Long-Term Evolution)를 저주파수 대역에 구축하는 자연스런 migration이 될 수 있다.

하지만 LG텔레콤의 저주파수 대역 전략이 새로운 경쟁구도 전환에 핵심 열쇠를 지니게 된다는 것. LG텔레콤에게도 전파자원 확보라는 사업권 획득도 중요하지만, 저주파수 대역을 어떤 기술과 서비스로 활용하느냐가 관건이라는 지적이다.

박 애널리스트는 "LG텔레콤이 저주파수 대역에서 Oz의 기반이 되는 EV-DO Rev. A 및 다음 진화모델인 UMB(Ultra Mobile Broadband)를 구축하는 것은 위험이 따른다"면서 "LG텔레콤이 저주파수 대역에서 LTE를 구축하는 방안이나 WiBro를 저주파수 대역에서 활용하는 방안을 고려해볼 수 있다"고 판단했다.

특히 LG텔레콤이 저주파수 대역에서 WiBro를 활용한다고 전제할 경우 MSO들이 LG텔레콤과 WiBro를 매개체로 연계할 여지가 있다는 주장이다.

MSO들과의 연합을 전제로 한 WiBro 사업은 미국시장에서의 사례와 같이 외부투자자(vendor, 콘텐츠사업자, 재무적투자자)를 유인하기 용이한 특성을 지니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LG텔레콤의 움직임이 MSO 및 WiMax 지원군(Intel, Google, 삼성전자 등)의 연합을 이끌어내는 방향이냐는 향후 국내 이동통신 시장의 경쟁구도에 중요한 영향을 줄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김하나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