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재·에너지 펀드와 자원부국 펀드에서 이달 들어 투자자금이 빠져나가고 있다. 달러 강세와 글로벌경기 침체 조짐으로 국제유가 등 원자재 가격이 급락세로 돌아선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18일 펀드리서치사인 EPER글로벌에 따르면 전 세계 에너지섹터펀드에서는 지난 한 주(8월7~13일) 동안 10억달러(약 1조원)가량의 자금이 유출된 것을 포함,이달 들어 3주간 17억달러가 빠져나갔다.

국내 에너지펀드와 원자재펀드에서도 같은 기간 각각 7억원과 73억원의 자금유출이 나타났다. 올 들어 7월까지는 지속되던 자금유입세가 이달 들어 중단된 것이다.

브릭스펀드도 전반적인 자금유출세다. 국내 브릭스펀드 설정액은 이달 43억원 증가했지만,브릭스 국가 중 대표적 자원부국인 브라질과 러시아펀드에서는 각각 13억원과 21억원이 빠져나갔고,중동아프리카펀드 설정액도 37억원 줄었다.

이 같은 원자재 및 에너지,자원부국 펀드의 자금유출은 국제유가가 최근 한 달 새 140달러에서 110달러 선으로 20% 이상 급락하면서 수익률이 크게 악화됐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김후정 동양종금증권 펀드애널리스트는 "원자재 펀드의 자금이탈 현상이 7월 초부터 시작됐고,이달 들어서 자원부국펀드의 자금 유출로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강한 달러와 경기침체가 지속되며 원자재 가격이 더 떨어질 것으로 전망되자 글로벌 자금은 원자재,자원부국펀드에서 선진국,헬스케어 펀드로 이동 중"이라고 진단했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