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올림픽에 출전한 한국 역도선수 중 '히든 카드'가 있다. 19일 베이징 항공항천대학체육관에서 열릴 역도 마지막날 남자 최중량급(+105㎏) 경기에 나서는 전상균(27ㆍ한국조폐공사)이다.

그는 올림픽에 처음 출전하지만 만만치 않은 실력을 갖췄다. 키 185㎝,몸무게 160㎏으로 좋은 체격에 국내 헤비급에서는 이렇다할 적수가 없다. 한국선수단은 동유럽이 강세를 보이고 있는 세계 무대에서도 통할 것으로 보고 최소한 동메달 이상을 기대하고 있다.

강원도 홍천중을 다니던 14세 때 바벨을 처음 들었던 전상균은 2006년 이후 최중량급에서 정상의 자리를 내놓은 적이 거의 없다. 지난 4월 경북 포항에서 열린 왕중왕 역도대회에서도 3관왕에 올랐고 베이징올림픽 스타트 신청기록을 보더라도 2,3위까지 가능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게다가 2000년 시드니대회부터 2회 연속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인간 기중기' 후세인 레자자데(30ㆍ이란)가 부상 후유증으로 올림픽에 불참,색깔에 관계없이 메달권에 들어 있다는 의견이 많다.

역도대표팀 코칭스태프도 전상균이 국내에서 세웠던 자신의 최고 기록을 이번 올림픽에서도 들어올린다면 메달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전상균의 최고 기록은 올해 왕중왕대회에서 세운 인상 200㎏,용상 240㎏,합계 440㎏이다.

베이징=오광진 기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