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사인 볼트가 육상 100m에서 9초69를 찍어 세계기록을 갈아치우는 데 필요한 발자국은 딱 41개였다.

볼트가 첨단과학은 물론 바람의 도움을 전혀 받지 않고도 그처럼 빠른 기록을 낸 것에 전 세계가 경악하고 있다.

괴력이 나오는 이유를 독특한 주법에서 찾는 이들이 많다. 독일 일간지 '프랑크푸르터 알게마이너 자이퉁'은 17일 인터넷판에서 볼트가 스타트 블록을 출발한 지 딱 41번째 스트라이드 만에 결승선에 도달했다고 전했다.

산술적으로 따져도 한 발자국당 평균 2.43m씩 뛴 셈이다. 스타트 후 가속력이 붙기까지 시간이 걸리므로 폭발적인 스퍼트를 할 때는 스트라이드 거리가 2.43m 이상 더 벌어진다는 계산이다.

최정상급 기량을 갖춘 선수들이 45~46스트라이드 만에 결승선에 골인하는 것과 비교하면 훨씬 덜 뛰었다.

키 196㎝ 장신인 볼트는 100m단거리 선수로는 너무 크다는 편견을 깨뜨리고 학처럼 긴 다리를 이용해 보폭을 최대한 넓혀 남들보다 덜 뛰면서도 가속력을 살린 주법으로 지구에서 가장 빠른 사나이가 된 셈이다.

한편 남자 육상 100m에서 세계신기록을 세우며 금메달을 목에 건 우사인 볼트가 결승선 20m 전부터 양팔을 벌리는 우승 세리머니를 하지 않았다면 9초5대 기록도 가능했으리라는 흥미로운 분석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