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경미(23·하이원·사진)가 2008 베이징올림픽 유도 여자 78㎏급에서 동메달을 따냈다.

정경미는 14일 베이징과학기술대학교 체육관에서 열린 동메달 결정전에서 에디난치 실바(브라질)에게 누르기 한판승을 거둬 값진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4강전에서 얄레니스 카스티요(쿠바)에게 지도패를 당해 동메달 결정전으로 밀려난 정경미는 2000년 시드니올림픽 이후 8년 만에 한국 여자유도에 올림픽 메달을 선사했다.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 3위 정경미는 1회전 부전승에 이어 2회전 상대 미셸 로저스(영국)를 다리잡아메치기 효과로 물리쳤고,3회전에서는 하이디 볼레르트(독일)를 한팔업어치기 한판으로 돌려세우며 4강에 올랐었다.

이에 앞서 정경미는 카스티요와의 4강전에서 한쪽 눈의 콘택트렌즈가 빠지는 바람에 뜻밖의 불운을 겪었다. 경기 초반 눈을 심하게 깜빡이며 불편한 모습을 보인 뒤 그의 눈에서 콘택트렌즈가 빠져 나왔다. 심판은 매트 바닥에 떨어진 렌즈를 집어 윤익선 여자대표팀 감독에게 전달했고 경기는 재개됐지만 결국 지도 1개를 받는 바람에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정경미는 "난시가 심해 렌즈를 빼면 잘 보이지 않는다. 게다가 한 쪽만 렌즈가 빠지는 바람에 더 답답했다"면서 "그래서 패자 결승에는 양쪽 다 렌즈를 빼고 나왔다"고 말했다.

한편 남자 100㎏급에 나갔던 장성호(30·수원시청)는 패자 준결승에서 레반 조르졸리아니(그루지야)에게 효과 1개차이로 져 공동 7위로 대회를 마쳤다.

베이징=오광진 기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