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81.3이어 2분기도 81.5…원자재·곡물값 상승 여파

원유 등 각종 원자재와 곡물 가격이 급등한 여파로 지난 상반기 중 상품교역조건이 사상 최악으로 떨어졌다. 수입품의 가격상승률이 수출품의 가격상승률을 크게 웃돌아 실질 국민소득이 위축됐다.

한국은행이 14일 발표한 '2008년 2분기 중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 동향'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순상품교역조건 지수는 81.5로 사상 최악이었던 1분기(81.3)와 비슷했다. 한은 관계자는 "1분기와 2분기를 합친 올해 상반기 순상품교역조건은 1988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란 '한 단위의 수출대금으로 수입할 수 있는 물량'을 지수로 나타낸 것으로 81.5는 '100개를 수출해 받은 대금으로 81.5개를 수입했다'는 의미다. 100개를 수출해 100개를 수입했던 기준연도(2005년)에 비해 교역조건이 이같이 악화됨에 따라 국민의 실질소득은 그만큼 줄어들게 된다.

지난 2분기 수입단가는 원자재와 곡물 등 소비재를 중심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4% 올라 관련 통계를 작성한 1988년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1분기 중 수입단가 상승률(21.3%)보다 높았지만 수출단가 상승률이 1분기 2.6%에서 2분기 10.8%로 뛰어 순상품교역조건은 지난 1분기에 비해 약간 개선됐다.

한편 7월 중 수입물가는 전년동월대비 50.6% 올라 1998년 2월(53.9%) 이후 10년5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원자재 수입물가는 5월 83.6%,6월 92.5%로 치솟은 데 이어 7월에도 89.9% 올랐다. 반면 7월 수출물가는 25.1% 오르는데 그쳤다.

정재형 기자 j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