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은 14일 글로벌 증시와 경기 둔화의 반전은 미국 금융시장의 안정에 달린 것으로 분석했다.

이정민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국제유가를 비롯한 상품가격의 하락이 인플레이션이라는 고민을 덜어내는데 일조했다는 점은 긍정적이지만, 이를 계기로 주식시장의 추세적인 반등을 기대하기에는 현재 글로벌 경제가 짊어진 짐이 너무나 크다”고 지적했다.

글로벌 주식시장 및 경기 둔화의 반전은 미국 금융시장의 안정이 선행되어야 가능한데, 관건은 미국의 부실화된 금융기관이 얼마나 빨리 정상화되느냐에 달려있다고 봤다.

그러나 금융시장의 구조조정은 상당한 자본과 시간을 필요로 하는 지루한 싸움이므로 단기간에 그 효과가 가시적으로 드러나기란 어렵다는 시각이다.

특히 현 국면은 신용경색을 막기 위해 투입되었던 막대한 유동성을 환수해야 하는 부담을 안고 있는 디레버리지(Deleverage) 국면이라는 점에서, 자산가치 하락에 따른 고통을 감내해야 한다는 판단이다.

이 애널리스트는 “기술적인 반등은 언제든지 나타날 수 있겠지만, 좁은 박스권을 넘어서 연속성을 지닌 주가 반등이 나타나려면 펀더멘탈 개선 신호가 매크로 지표로 확인되어야 비로소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

아직은 인고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한경닷컴 이혜경 기자 vix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