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종별주가전망-4, 은행]주가 싸긴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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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업종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경기에 민감하는 반응하는 은행은 최근 경기 침체의 직격탄을 맞고 있다.
자금 조달 비용이 높아지면서 은행의 주된 수익원인 순이자마진(NIM)은 계속 줄고 있고 과도한 대출 경쟁 탓에 자산건전성은 우려되는 상황이다.
은행들의 주가가 역사상 최저점 수준까지 떨어졌지만, 선뜻 은행주 '매수'를 권고하는 애널리스트를 찾기 힘든 이유다.
인플레이션과 경기 침체 속에서 크게 늘어난 대출의 부실화 규모가 확인되기 전까지 의미있는 주가 상승은 어렵다는 지적이다.
◆잠재 위험 커지고 있는 상황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7월 은행 대출은 11조1000억원 가량 증가해 전달에 이어 큰 폭의 증가세를 이어갔다.
마진율이 낮은 대기업 대출이 3조원이나 늘어나는 등 기업대출 부문이 8조6000억원 증가했고 가계대출도 2조5000억원 늘었다.
은행 총대출은 올해 들어서만 7월까지 71조원 급증해 작년 하반기 이후 15%대의 높의 성장세를 1년 넘게 이어오고 있다.
이처럼 가파르게 대출 규모가 늘어나자 부실 위험을 경고하는 목소리도 커지는 모습이다.
대출 증가 속도가 실물경제 성장률을 상회해 외부의 작은 충격에도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준재 한국증권 연구원은 "2006년 이후 분기별 기업대출 순증액의 평균 40.3%는 건설과 부동산 업종 대출이 차지했다"면서 "음식과 도소매업 등을 포함하면 비중이 54.7%에 달한다"고 말했다.
경기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건설ㆍ부동산 등의 대출 비중이 높아 부실화 우려가 크다는 얘기다.
결국 경기가 침체 국면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면 언젠가는 부실위험이 현실화 될 수 있고, 은행의 실적에도 치명적일 수 있다는 지적이다.
◆마진 회복은 계속 지연
은행 수익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는 예대마진이 감소하고 있는 것도 우려되는 부분이다.
은행에 돈을 맡긴 고객이 받는 수신금리가 상승한 만큼 대출금리가 못 오른 탓이다.
지난 6월 신규취급 기준 기업대출금리와 가계대출금리는 전월 대비 각각 8bp와 2bp 올라 전체 대출금리가 6bp 상승한 데 비해 양도성예금증서(CD) 등 시장형 금융상품의 금리상승률은 16pb에 달했다. 순수저축성 예금의 금리도 6bp 상승했다.
이에 따라 6월 은행의 신규취급 기준 예대마진은 1.52%로 전월 대비 5bp 떨어졌다. 상반기 전체로는 26bp 급락했다.
이창욱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저마진 상품인 대기업 대출이 크게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2분기 은행채 금리의 상승세에도 불구하고 CD금리는 횡보를 거듭했다"며 "올 초 정기예금 판매와 은행채 발행이 크게 늘어난 것도 마진 하락의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결과적으로 하반기부터 은행의 자산건전성은 악화될 가능성이 높고, 시장성 수신 의존도에 따른 위험으로 은행 이익의 안정성은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신규광 SK증권 연구원은 "하반기에 은행들이 마진 하락을 최소하하기 위해서는 시장성 수신을 바탕으로 한 대출 경쟁을 자제해야 하는데, 이는 성장성을 둔화시켜 상반기처럼 이자부문의 이익 정체를 초래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하반기 증시가 안정 혹은 성승세를 보인다면 제2 금융권으로 돈이 쏠리게 되는 '머니무브' 현상이 발생해 수익성 개선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것으로 내다봤다.
홍헌표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비이자수익인 펀드나 방카슈랑스 등의 판매도 크게 늘지 않고 있다"면서 "올 하반기나 내년 초 자산건전성 지표를 확인한 이후 은행주 투자에 나서도 늦지 않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
경기에 민감하는 반응하는 은행은 최근 경기 침체의 직격탄을 맞고 있다.
자금 조달 비용이 높아지면서 은행의 주된 수익원인 순이자마진(NIM)은 계속 줄고 있고 과도한 대출 경쟁 탓에 자산건전성은 우려되는 상황이다.
은행들의 주가가 역사상 최저점 수준까지 떨어졌지만, 선뜻 은행주 '매수'를 권고하는 애널리스트를 찾기 힘든 이유다.
인플레이션과 경기 침체 속에서 크게 늘어난 대출의 부실화 규모가 확인되기 전까지 의미있는 주가 상승은 어렵다는 지적이다.
◆잠재 위험 커지고 있는 상황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7월 은행 대출은 11조1000억원 가량 증가해 전달에 이어 큰 폭의 증가세를 이어갔다.
마진율이 낮은 대기업 대출이 3조원이나 늘어나는 등 기업대출 부문이 8조6000억원 증가했고 가계대출도 2조5000억원 늘었다.
은행 총대출은 올해 들어서만 7월까지 71조원 급증해 작년 하반기 이후 15%대의 높의 성장세를 1년 넘게 이어오고 있다.
이처럼 가파르게 대출 규모가 늘어나자 부실 위험을 경고하는 목소리도 커지는 모습이다.
대출 증가 속도가 실물경제 성장률을 상회해 외부의 작은 충격에도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준재 한국증권 연구원은 "2006년 이후 분기별 기업대출 순증액의 평균 40.3%는 건설과 부동산 업종 대출이 차지했다"면서 "음식과 도소매업 등을 포함하면 비중이 54.7%에 달한다"고 말했다.
경기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건설ㆍ부동산 등의 대출 비중이 높아 부실화 우려가 크다는 얘기다.
결국 경기가 침체 국면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면 언젠가는 부실위험이 현실화 될 수 있고, 은행의 실적에도 치명적일 수 있다는 지적이다.
◆마진 회복은 계속 지연
은행 수익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는 예대마진이 감소하고 있는 것도 우려되는 부분이다.
은행에 돈을 맡긴 고객이 받는 수신금리가 상승한 만큼 대출금리가 못 오른 탓이다.
지난 6월 신규취급 기준 기업대출금리와 가계대출금리는 전월 대비 각각 8bp와 2bp 올라 전체 대출금리가 6bp 상승한 데 비해 양도성예금증서(CD) 등 시장형 금융상품의 금리상승률은 16pb에 달했다. 순수저축성 예금의 금리도 6bp 상승했다.
이에 따라 6월 은행의 신규취급 기준 예대마진은 1.52%로 전월 대비 5bp 떨어졌다. 상반기 전체로는 26bp 급락했다.
이창욱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저마진 상품인 대기업 대출이 크게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2분기 은행채 금리의 상승세에도 불구하고 CD금리는 횡보를 거듭했다"며 "올 초 정기예금 판매와 은행채 발행이 크게 늘어난 것도 마진 하락의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결과적으로 하반기부터 은행의 자산건전성은 악화될 가능성이 높고, 시장성 수신 의존도에 따른 위험으로 은행 이익의 안정성은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신규광 SK증권 연구원은 "하반기에 은행들이 마진 하락을 최소하하기 위해서는 시장성 수신을 바탕으로 한 대출 경쟁을 자제해야 하는데, 이는 성장성을 둔화시켜 상반기처럼 이자부문의 이익 정체를 초래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하반기 증시가 안정 혹은 성승세를 보인다면 제2 금융권으로 돈이 쏠리게 되는 '머니무브' 현상이 발생해 수익성 개선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것으로 내다봤다.
홍헌표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비이자수익인 펀드나 방카슈랑스 등의 판매도 크게 늘지 않고 있다"면서 "올 하반기나 내년 초 자산건전성 지표를 확인한 이후 은행주 투자에 나서도 늦지 않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