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영증권은 12일 최근 조선업종이 수주계약 취소 사태로 업황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졌지만, 수주잔량과 선박가격은 오히려 상승세를 타고 있는 만큼 호황은 계속될 것이란 의견을 내놓았다.

다만 중국경기 침체에 따른 조선수요 하락 우려는 단기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조용준 신영증권 연구원은 "최근 수주계약 취소는 악재지만 조선경기를 판가름하는 수주잔량은 여전히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 연구원은 "조선산업에서 호황과 불황을 가늠하는 근본적인 지표는 일명 '건조일감'이라고 말하는 수주잔량"이라며 "수주잔량이 늘면 호항이 지속되고 조선시장은 공급자인 조선소 위주의 시장이 지속되는데 올 들어서도 수주잔량 증가세는 계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선경기를 좌우하는 또 한가지 지표인 수주선가 역시 양호하다는 것이 조 연구원의 분석이다. 선박가격이 2007년 이후 2차 랠리가 지속되고 있고, 최근에는 비교적 선행성을 가지고 있는 중고 선박가격도 강세를 보이고 있어 장기적인 선가 상승세가 예상된다는 것.

조 연구원은 "심리적 영향을 많이 받는 주식시장에서는 역설적이게도 조선업종의 주가하락으로 경기 하락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결국 수주선가와 수주잔량이 호황 여부를 나타내주는 가장 중요한 지표라고 판단한다면, 일시적인 수주계약 사태에 지나친 반응을 보일 필요는 없다"고 지적했다.

다만 "조선호황의 배경이 중국의 공업화 과정에 따른 경제의 장기 고성장에 기반을 뒀지만 올림픽 이후 중국경기 침체 가능성이 커지면서 이러한 시각이 변하고 있다"면서 "중국경기 침체를 가정한 조선산업의 수요하락 가능성은 분명한 리스크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하지만 그는 "중국 경기의 일시적인 조정은 장기적 주기를 보유하고 있는 조선시장에 큰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선박발주는 3년 이후에 선박인도를 가정하고 진행되기 때문에 중국의 장기성장이 지속된다면 조선산업의 장기호항도 유지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경닷컴 변관열 기자 b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