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삼성전자 등 삼성그룹 8개 계열사는 지난 7월 1342개 협력사와 하도급 공정거래 협약을 체결했다. 경영 여건 악화로 어려움을 겪는 협력사들을 돕기 위해 하도급 대금을 결정할 때 원자재 가격과 환율 변동 등을 반영하고 납품대금을 100% 현금으로 결제해 주기로 했다.

#2.삼성그룹은 매년 강원도 평창 보광휘닉스파크에서 가졌던 신입사원 하계 수련대회를 올해는 충남 태안에서 열었다. 기름 유출 사고로 막대한 피해를 입은 태안지역 주민을 돕기 위해서다. 이에 따라 지난 6월11∼12일 이틀간 6500여명의 신입사원들이 태안 지역에서 기름방제 작업을 벌였다.

삼성그룹은 올해도 대.중소기업 상생과 나눔활동에 국내 어느 기업보다도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협력사,지역사회와의 상생 없이는 초일류 기업이 될 수 없다'는 경영철학에 따른 것이다. 특히 고유가,환율 등 경영 여건이 악화된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삼성그룹 계열사들은 상생경영에 더욱 주력하는 분위기다.




◆협력사와 동반성장이 초일류 지름길

삼성이 상생경영 중 가장 힘을 쏟는 분야는 협력사 육성이다. 해외 기업과의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우수 협력사를 많이 육성하는 게 시급하다는 판단에서다. 이에 따라 삼성은 2004년 '협력회사 종합지원책'을 마련했다. 2004년부터 올해까지 5년간 협력사의 기술개발과 전문인력 양성을 위해 1조원을 지원한다는 게 이 지원책의 골자다.

협력사 육성을 위한 노력은 올해도 계속되고 있다. 먼저 삼성전자는 지난 5월 국내 기업 중 최초로 사내에 협력사 지원과 육성을 전담하는 조직인 상생협력실을 만들었다. 이어 삼성전자,삼성광주전자,삼성광통신,서울통신기술 등 삼성그룹 8개 계열사들은 지난 7월 1342개의 협력사들과 '하도급 공정거래 협약'을 맺고 '상생협력 로드맵'을 발표했다.

삼성의 8개 계열사는 로드맵을 통해 그동안 부품 협력사와 구두로 계약을 맺던 관행을 개선해 서류 계약을 명문화하고,원자재 값이 오르거나 환율이 오르내리는 데 맞춰 납품단가를 수시로 조정해주기로 했다. 협력사 선정 과정도 투명화시켰다. 선정 기준과 취소 기준을 명확히 해 잡음이 없도록 한 것.아울러 상생협력실 내에 협력사 인재 양성과 맞춤형 기술지원을 위한 컨설팅 조직도 신설하고,올해 하반기에 협력사 기술개발과 인력교육 등에 810억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나눔경영도 초일류

삼성은 지역사회와의 나눔경영에서도 다른 기업의 모범이 되고 있다. 삼성이 본격적으로 나눔활동에 나선 것은 1994년 국내 기업 최초의 사회공헌 전담조직인 삼성사회봉사단을 설립하면서부터다. 사회봉사단은 59개 계열사별로 독자적으로 추진됐던 나눔활동을 좀 더 체계적으로 실천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삼성은 이 조직을 2006년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켰다. 조직적인 사회봉사 활동을 추진하기 위해 사회봉사 전담 최고경영자(CEO)를 임명하고 전국 105개 사업장에 자원봉사센터를 발족한 것.

계열사별로 사회공헌 전담부서를 신설하고 사회복지사 등 전문인력도 확충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2006년 3월 그룹 소속 변호사들로 구성된 '삼성법률봉사단'을 발족해 무료 법률상담을 해주고,그해 10월에는 삼성서울병원 의료진으로 구성된 '삼성의료봉사단'을 만들어 소외받는 이웃들을 위한 의료 봉사에도 나섰다.

삼성은 해외 나눔경영에도 적극적이다. 지난 5월 지진 피해를 당한 중국 쓰촨성 주민을 돕기 위해 3000만위안(약 45억원)의 성금을 내고 그룹 차원에서 구조단과 구조견을 파견하기도 했다.

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