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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루 일상이 미술로 부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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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념미술 거장 온 카와라 국내 첫 작품전

    개념미술의 거장 온 카와라(78)는 선(禪)을 수행하는 구도자처럼 하루 하루의 일상을 작품으로 형상화해왔다. 1932년 일본에서 태어난 그는 1950년대 뉴욕으로 이주한 후 에스페란토어로 작업하면서 자신의 노출을 극도로 꺼려 약력에도 '나이 2만7605일(전시 개막일인 지난달 23일 기준)'만 적는 '은둔의 작가'다.

    이처럼 자신을 드러내지 않고 함축적인 언어로 삶의 의미를 탐구해온 그의 작품전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열리고 있다.

    서울 사간동 현대갤러리의 두아트 전시장 3개층을 도서관처럼 꾸민 전시에서 그는 '나는 갔다(I WENT)''나는 만났다(I MET)''나는 여전히 살아있다(I AM STILL ALIVE)''나는 일어났다(I GOT UP)''100만년(ONE MILLION YEARS)''순수한 의식(PURE CONSCIOUSNESS)'등 다섯 개의 시리즈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그의 작품은 소박한 일상 속에 인간의 섬세한 감성을 녹여낸다. 1966년 1월4일 이후 지금까지의 생활 공간과 만난 사람,읽은 책 등에 나온 숫자나 단어,이미지를 캔버스에 그려넣은 날짜 그림(데아트 페인팅)은 인간의 의식과 시간의 본질을 되살린 작품.'나는 갔다'시리즈는 1968년 6월1일부터 1979년 9월17일까지 자신의 이동 경로를 지도 위에 기록한 것이다.

    1969년 이전의 100만년과 1993년 이후의 100만년을 타이핑한 '100만년'시리즈 역시 인류와 우주의 역사 기록을 그림으로 묘사한 것.불안정한 산업사회의 병리학적 풍경과 시간의 본질을 드러낸다. 이 작품이 있는 1층 전시장에선 연대를 읊는 남녀성우의 목소리가 쉼없이 이어진다.

    1968년 5월10일부터 1979년 9월17일까지 그가 만나 대화한 이들의 이름을 매일 기록한 '나는 만났다',기상시간을 그림 엽서에 고무인으로 찍어 특정인물에게 보낸 '나는 일어났다' 등도 눈길을 끈다.

    이번 전시를 기획한 도형태 갤러리현대 대표는 "온 카와라는 언어와 정보에 대한 개념미술의 기틀을 마련한 인물"이라며 "그의 개념미술 작업들은 미니멀아트,대지미술,비디오아트 등 현대미술의 수많은 장르와 예술가들에게 정보전달매체로써 미술의 영역을 새롭게 정립해줬다"고 설명했다. 24일까지.

    (02)2287-3500

    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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