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이 8일 중국 베이징에 도착,1박2일간의 '올림픽 외교'에 들어갔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첫 일정으로 인민대회당 연회장에서 후진타오 주석이 주최하는 부부동반 환영 오찬에 참석한 데 이어 투르크메니스탄 및 알제리 정상과 회담,올림픽 개막식 참석 등 일정을 소화했다.

이 대통령은 환영 오찬에서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처음으로 조우했고 개막식에서도 만났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오찬에서 30명이 앉는 테이블에 우방궈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 등 5명을 중간에 두고 대각선 방향으로 마주 앉았다"고 말했다. 북한 측이 동석을 불편하게 생각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조우가 무산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으나 좌석 재조정 어려움 등에 따라 결국 같은 테이블에 앉게 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통령은 오찬 직전 김 위원장을 찾아가 악수를 나눴지만 특별한 말은 주고 받지 않았다고 청와대 관계자는 전했다.

이 대통령은 '스포츠 외교'이외에 '자원ㆍ에너지 외교'에도 집중했다. 이날 오후 베르디무하메도프 투르크메니스탄 대통령과 가진 회담에서 두 정상은 투르크메니스탄의 카스피해 해상광구 개발 및 인프라 건설에 우리 기업이 진출하는 것을 적극 지원키로 했다. 투르크메니스탄은 세계 10대 가스 수출국이자 카스피해에 개발 잠재력이 큰 석유매장량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압델라지즈 부테플리카 알제리 대통령과의 회담에선 하반기에 예정된 7차 석유ㆍ가스 탐사 및 개발 입찰과 신도시 건설 사업에 우리 기업들이 더 많이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을 요청했다.

이 대통령은 9일 이슬람 카리모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과 각각 회담을 갖고 역시 자원 분야 협력을 논의한다. 후진타오 주석과의 양자 회담도 예정돼 있다.

홍영식 기자 y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