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사격ㆍ유도 첫 金 도전…주말내내 "대~한민국"

2008 베이징올림픽에서 메달 순위 '톱10' 진입을 노리는 한국이 9일부터 본격적인 메달레이스에 들어간다. 9일 사격과 유도에서 첫 금메달을 기대하고 있는 한국은 10일에는 수영의 박태환과 양궁 여자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조준한다. 한국대표팀에는 대회 개막 직후인 9∼12일이 가장 중요한 시기다. 나흘동안 6∼7개의 금메달을 쓸어 담아야 목표로 했던 금메달 10개를 넘길 수 있다는 평가다.

◆사격= 9일 오전 11시 올림픽 첫 메달이 나오게 될 사격 여자 10m 공기소총에선 올림픽 2연패에 도전하는 중국의 두리(27)가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힌다. 2006년 세계선수권대회 우승자이기도 한 그는 '왕중왕전'인 월드컵 파이널에서 2004~2007년 4년 연속 우승을 차지했다. 남편인 미국의 사격대표 매튜 에몬스와 더불어 부부 동반 금메달을 노리고 있는 체코의 카트리나 에몬스(25),독일의 쇼냐 파일시프터(37),아테네올림픽 은메달리스트 러시아의 리우보프 갈키나(35),중국의 2인자 자오잉후이(27) 등도 우승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수영= 한국 수영의 희망 박태환(19ㆍ단국대)은 9일 오후 8시30분 자유형 400m 예선을 시작한다. 8일 발표된 자유형 400m 예선 스타트 리스트에 따르면 박태환은 5개조 가운데 3조 4번 레인에 배정됐다.

스타트리스트는 올해 세계 랭킹 순서에 따라 정해졌다. 랭킹 1위인 그랜트 해켓(호주)이 가장 마지막에 경기를 치르는 5조 4번 레인에서,랭킹 2위 라슨 젠슨(미국)은 4조 4번 레인에서 뛰게 됐고 랭킹 3위 박태환은 3조에 속하게 됐다.

박태환의 옆에서 경기하는 선수는 장린(21).장린은 해켓의 옛 스승이던 데니스 코터렐을 코치로 영입,기록 단축을 거듭하더니 지난 3월에는 박태환의 최고 기록 3분43초59보다 불과 1초가량 뒤진 3분44초97을 찍었다.

◆양궁=세계 최강을 자랑하는 한국여자양궁이 10일 단체전 금메달을 겨냥한다. 사상 최초로 올림픽 2회 연속 우승을 노리는 박성현(전북도청),월드컵 3차 대회에서 세계신기록을 작성한 윤옥희(예천군청)와 주현정(현대모비스)이 단체전 사선에 선다. 여자 양궁은 단체전이 도입된 1988년 서울올림픽부터 6연패를 달성했다. 한국은 10일 낮 12시께 8강전부터 치르게 된다. 4앤드 6발씩 24발을 쏘며 금메달 소식은 대략 오후 7시께 들려올 전망이다.

◆기타 메달 예상 종목들=유도에서는 2003년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 챔피언인 남자 60㎏급의 최민호(28ㆍ한국마사회)가 9일 오후 8시20분 첫 금메달에 도전한다. 10일에는 남자 66㎏급 김주진(22ㆍ용인대)이 경기에 나선다.

역도에서는 '기록 제조기' 임정화(22ㆍ울산시청)가 9일 여자부 역도 48kg급에 출전해 메달을 노린다. 세계 최강인 중국의 천셰샤(25)가 같은 체급에 출전하기 때문에 사실상 금메달을 기대하긴 어렵지만 최근 연습 때 인상 90kg,용상 110kg을 들어 올려 합계 200kg을 기록하는 등 상승세를 타고 있다.

남자 펜싱의 기대주 정진선(24ㆍ화성시청)은 10일 남자 에페 개인전에서 메달을 기대하고 있다. 정진선은 올해 9차례의 국제대회 가운데 5번이나 3위 안에 들면서 올해 세계 랭킹이 4위까지 뛰었다. 8강에서 만날 웨스턴 켈시(미국)만 꺾으면 메달을 노려볼 수 있다.

여자핸드볼 대표팀은 9일 오후 4시45분 러시아와 조별리그 B조 1차전을 치른다.

베이징=오광진 기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