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산 사태로 대북사업의 최대 위기를 맞고 있는 현대그룹이 계열사들의 선전을 바탕으로 돌파구를 찾고 있습니다. 현정은 회장도 다음주 월요일 오랫만에 공식석상에 나올 예정인데 대북사업에 대한 입장을 표명할 지 주목됩니다. 이승필 기자가 보도합니다. 지난 4일 대북사업에 대한 입장표명을 돌연 취소했던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11일 카이스트에서 열리는 행사에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자리에서 현 회장은 금강산 관광객 피격사건에 대한 대국민사과와 대북사업 등에 대한 의지를 밝힐 것으로 보입니다. 공교롭게도 다음주 월요일(11일)은 금강산 사건발생 한달이 되는 시점. 그 동안 현 회장은 외부활동을 자제하고, 비상계획을 수립하는 등 대북사업의 피해를 최소화하는데 집중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현 회장이 전면에 나설 경우 현대아산의 협상여지를 좁힐 수 있는 데다 '안전소홀'에 대한 비판적인 여론을 감안해 정중동의 자세를 취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계열사들은 높은 실적과 적극적인 경영전략으로 화답하고 있습니다. S) 현대택배 상반기 물량 40% 증가 현대택배는 의류물류사업에 집중해 경기둔화에도 불구하고 올 상반기에 지낸해 같은 기간보다 40%이상 물량이 급증했습니다. 8일 실적발표를 앞두고 있는 현대상선은 벌크 시황의 강세에 힘입어 호전된 성적표를 내놓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미래를 위한 투자도 빠짐없이 챙기고 있습니다. 현대상선은 최근 러시아와 호주, 동유럽 등에 현지법인을 잇따라 세우며 글로벌 밀착경영을 강화했습니다. 사건 발생 이후 한달이 다 되도록 현 회장이 공식입장을 표명하지 않은 것을 두고 일각에서 대북사업 총괄책임자로서 무책임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 사태에 정치적 문제도 얽혀있는 만큼 대응에 어려움이 많았을 것이란 반론도 적지 않습니다. 한 달 동안 계열사 다독이기에 집중하며 정중동의 횡보를 보여 왔던 현정은 회장. 취임 5년만에 맞이한 최대 위기를 조용한 뚝심으로 돌파하고 있습니다. WOW-TV NEWS 이승필입니다. 이승필기자 splee@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