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이 최근 민원인들의 직원 폭행 사건이 잇따르자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7일 금감원에 따르면 민원인 박 모씨는 지난 6일 서울 여의도 금감원 민원실에서 금감원 분쟁조정국 직원 박 모씨의 멱살을 잡고 뺨을 때리며 끌고 다니는 등 폭행하다가 경찰이 출동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민원인 박씨는 증권사 탓에 대규모 손실을 봤다며 분쟁조정을 냈으나 금감원 분쟁조정위가 기각하자 항의 끝에 이 같은 사건을 일으킨 것으로 알려졌다.

금감원에는 지난 3월 민원을 제기하며 수 개월간 1인 시위를 벌이던 민원인이 직원을 때리는 등 매년 수건의 폭행 사고가 발생하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법 질서가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 사회 분위기 탓인지 직원들에게 욕설을 퍼붓는 것을 물론 폭행까지 서슴지 않는 경우가 늘고 있다"며 "직원이 수차례 뺨을 맞았다는 이야기가 금감원 내부에 퍼지면서 직원들이 동요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종창 금감원장은 이날 "선의의 민원인 구제에 좀 더 힘을 쏟기 위해서라도 악성 민원인에게 강력히 대처하라"며 "악성 민원인에 대해 법적대응 매뉴얼을 만들어 행동할 것"을 지시했다. 금감원은 또 이번 폭행사고를 일으킨 민원인 박 모씨에 대해 폭행죄로 고소했으며 업무방해죄에 해당되는지 검토하고 있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