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부인 사촌언니 김옥희씨(74)의 공천청탁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은 김씨가 받은 30억3000만원 중 3억여원을 빼내 개인 용도로 썼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계좌추적을 확대하고 있다.

6일 검찰 관계자는 "김씨가 한나라당 공천 시점(3월24일) 이전에 3억여원을 인출했으며 계좌추적을 한 결과 김씨와 가족들이 이 돈을 대부분 쓴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김씨는 이 중 일부 자금을 오피스텔 구입에 사용했으며 대부분 김씨와 김씨의 아들 계좌로 돈이 입출금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김씨가 개인 용도로 쓴 3억여원이 김씨의 다른 친인척 계좌로 오고가지 않았는지 확인하는 한편 김종원 서울시버스운송사업조합 이사장에게 돌려준 25억원과 공천 시점 이후에 인출한 1억여원도 제3의 계좌로 오고간 정황이 없는지 확인 중이다.

검찰은 또 김 이사장이 김씨에게 건넨 30억3000만원의 자금 출처를 확인하기 위해 조만간 김 이사장을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 관계자는 "(김 이사장이 사기사건 피해자인지 공직선거법 위반 공범인지는) 구체적인 사실관계를 확정한 다음에 법을 적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해성 기자 ih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