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은 3분기에도 이익 증가세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되는 종목이다. 또 최근 불거진 조선업계의 잇따른 수주취소 사태에서 현대중공업은 자유로워 주가전망이 밝다는 게 증권가의 일반적인 평가다.

증권정보업체인 에프앤가이드가 8개 증권사의 실적 전망을 집계한 결과에 따르면,현대중공업의 3분기 영업이익 평균치는 6108억원으로 2분기보다 11.5%,작년 3분기보다는 44.2%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같은 이익 증가세는 최근 수주 취소 사태로 촉발돼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조선업황 악화 전망과는 다른 결론이다.

이에 대해 송재학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선박수주 취소는 선수금을 입금하지 않은 상태에서 계약을 잡아놓은 물량에 대해 선수금이 들어오지 않아 조선회사 쪽에서 취소한 것"이라며 "현대중공업은 선수금을 받지 않은 상태에서 계약을 공표한 것이 한 건도 없어 취소사태와 전혀 관계가 없다"고 설명했다.

실제 이 회사는 올 들어 선박을 94척,금액으로는 123억달러(12조3000억원)어치 수주했다. 지난 6월 말 기준 선박 수주잔량도 392척(381억달러)에 달하고 있다. 지난해 인도한 선박이 81척인 점을 감안하면 약 5년치 물량을 확보하고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송 연구원은 "글로벌 경기침체 조짐으로 선박 발주량은 줄어 들고 있지만 현대중공업은 여전히 연간 건조량 이상을 수주하고 있다"며 "이는 선박 가격상승으로 이어져 이익률을 더 좋게 만든다"고 설명했다.

우리투자증권이 추정한 현대중공업의 내년 영업이익률은 14.2%로 올해(13.6%)보다 0.6%포인트 개선될 전망이다.

이 같은 분석이 우세해지자 외국인들은 국내 증시 전반에서 진행하고 있는 매도공세 속에서도 현대중공업 주식을 사들이고 있다. 지난 6~7월 14%대에 머물던 외국인 지분율은 이달 들어 15%대로 소폭 상승한 상태다.

10년 연속 조선업종 베스트 애널리스트로 뽑힌 조용준 신영증권 센터장은 "최근 조선업황에 대한 악화 우려감이 과도하다"며 현대중공업의 목표가를 현 주가보다 130% 이상 높은 60만원으로 유지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의 목표주가는 이보다 더 높은 62만원이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