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10년 안에 세계 최대 모바일 인터넷 회사를 만드는 게 목표입니다. "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 회장은 지난 2일 중국 항저우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중소기업 대표자 회의에 참석,'미래에서의 승리'라는 주제의 특강을 통해 "지금은 주로 PC를 활용해 인터넷에 들어가지만 10년 후에는 대부분 휴대폰을 이용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최근 10년간의 출장길에 노트북PC를 들고 오지 않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애플의 3G(3세대)판 아이폰을 갖고 왔다"고 소개했다.

그는 "중국 인터넷 시장에서 1등이 안 되면 세계 최대 인터넷 회사가 될 수 없다"며 과거엔 구글 야후 아마존처럼 미국 회사이거나 미국에서 사업해야 세계 최대 인터넷회사가 됐지만 이젠 달라졌다고 단언했다. 5년 전만 해도 세계 인터넷 사용자의 50%가 미국에 있었지만 지금은 중국을 중심으로 한 아시아에 50%가 있다는 것이다.

2만여명의 직원과 연간 매출 260억달러의 정보기술(IT) 그룹을 이끌고 있는 손 회장은 "30년 전 돈과 경험도 없이 사업을 시작했지만 세계에서 성공한 사람이 되겠다는 열정과 꿈이 있었다"며 "창업가에게는 열정 책임 패기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으로 젊은 인터넷 회사,특히 중국과 아시아 회사에 계속 투자하겠다는 그는 10년 후쯤 은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오광진 기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