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발유값이 치솟으면서 자동차 대신 걸어서 이용하거나 배달 주문이 편리한 대형 슈퍼마켓들이 최근 각광받고 있다. 1997년 외환위기 이후 대형마트의 저렴한 가격과 편리성에 밀려 퇴출 위기에 몰렸던 기업형 슈퍼마켓들이 최근 가격,접근성 등에서 경쟁력을 회복하며 점포 수를 대폭 늘리고 있다.

◆슈퍼마켓,'고유가 특수 고맙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GS수퍼마켓'(전국 92개 점포)은 매출 증가율(전년 동월 대비)이 지난 4월 8.7%에서 5월 7.1%로 잠시 주춤했으나 6월 8.3%,7월 9.6%로 다시 높아지고 있다. GS리테일 관계자는 "최근 고유가ㆍ고물가로 계획적인 소량 구매와 근거리 점포 선호 경향이 두드러지면서 매출이 꾸준히 늘고 있다"며 "이런 분위기에 맞춰 소액 구매 고객에 대한 사은행사와 할인행사를 다양하게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롯데쇼핑이 운영하는 '롯데슈퍼'(93개 점포)는 매출 증가율이 3월 4.9%,4월 6.9%,5월 8.6%,6월 8.8%로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이용 고객 수도 비슷한 속도로 늘어나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휘발유값 상승과 맞물려 있다.

◆틈새시장,매장은 계속 늘어난다

GS수퍼마켓은 1974년 럭키수퍼로 출발,1995년 LG수퍼로 이름을 바꿔 운영하다 2005년 3월 GS수퍼마켓으로 재탄생했다. 매장 규모는 1990년대 이후 할인점의 식품관 규모인 1000~1500㎡(300~500평)로 넓혔고 주차장 시설까지 갖췄다. 대형마트에 대응해 지상 1층 단독 매장인 '대형 슈퍼마켓(SSMㆍSuper Supermarket)'도 출점시키고 있다.

GS수퍼마켓은 또 새로운 컨셉트의 '신선식품 전문 슈퍼'를 선보이기 위해 도심 지역에 매장 면적 500~660㎡(150~200평)의 중소형 점포를 내고 있다. 주부들이 가장 많이 찾는 신선식품 비중을 전체 상품의 60% 이상으로 강화한다는 것.또 와인과 수입소스ㆍ수입치즈ㆍ유기농 웰빙상품 등의 수입 매장과 친환경코너도 종전에 비해 30% 이상 넓혔다. 계란을 냉장보관하고,백화점급 한우(1등급 이상)를 들여오는 등 신선도를 높이고 있다.

GS수퍼마켓은 올해 20여개를 추가로 출점해 매장을 총 104개로 확대할 계획이다.

롯데슈퍼는 2001년 5월 서울 전농동에 1호점을 열었다. 매장 크기는 991~1983㎡(300~600평) 정도다. 롯데슈퍼는 주상복합 및 도심에 적합한 '마이슈퍼'의 출점을 강화하고 있다. 마이슈퍼는 400㎡(150평) 내외의 도심형 소형 점포로 1년여에 걸친 컨설팅과 상권분석을 통해 탄생했다. 최근 서비스 향상이 눈에 띈다. 금액에 상관없이 '무료배달서비스'를 진행하고,당일 오후 6~7시까지 주문하면 당일 배송해 주고,매일 저녁 두 번(오후 6시,8시) 타임세일을 실시해 바쁜 직장인들과 올빼미 쇼핑족 잡기에 나서고 있다. 올해 110개까지 매장을 늘릴 계획이다.

장성호 기자 ja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