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펀드에서 자금 유출세가 나타나고 있는 가운데 중국 본토 증시에 투자하는 주식형펀드가 공모 3일 만에 700억원이 넘는 자금을 끌어모아 화제다.

푸르덴셜자산운용은 지난달 30일부터 공모를 시작한 '푸르덴셜중국본토주식펀드'에 이달 1일 기준으로 총 770억원이 몰렸다고 4일 밝혔다.

이 중 100억원은 푸르덴셜 미국 본사에서 직접 투자했으며 670억원은 개인 고객의 자금이다. 펀드 설정 3일 만에 600억원이 넘는 개인 고객의 자금이 몰린 것은 이례적인 일로 이 기간에 해외 펀드에서는 532억원이 빠져 나갔다.

해외 펀드 환매 조짐에도 이 펀드에 자금이 몰리고 있는 것은 중국 본토 증시에 직접 투자한다는 매력 덕분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푸르덴셜자산운용 관계자는 "국내 기관투자가로는 처음으로 적격외국인투자자(QFII)를 획득한 이후 나온 첫 펀드여서 중국 본토에 직접 투자한다는 기대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며 "올초 고점 대비 50% 이상 하락한 중국 A증시의 투자 매력이 서서히 부각되고 있는 것도 다른 이유"라고 분석했다.

이 펀드는 설정된 지 얼마 되지 않아 아직 투자한 중국 본토 주식은 없는 상황이다. 국내 단기자금 시장인 콜시장에서 설정액의 90% 정도를 운용하고 있으며 나머지는 위안화 예금으로 보유하고 있다. 회사 측은 설정액이 확정된 이날부터 중국 A증시에서 주식을 서서히 편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푸르덴셜중국본토주식펀드'의 주요 판매사는 부산 대구은행과 푸르덴셜투자 현대 동부 교보 NH투자 SK 키움증권 등이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