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곡물가가 고공행진을 이어가자 정부가 밀 보리 등 각종 작물의 재배량을 늘리기 위해 정책적 지원에 나서기로 했다.

정운천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은 4일 정부 과천청사에서 '제2 녹색혁명시대를 연다'는 주제로 브리핑을 갖고 겨울철에 작물을 재배하는 논 면적을 지금의 34만㏊에서 2012년까지 66만㏊로 늘리겠다고 발표했다.

조사료(건초나 짚처럼 지방 단백질 전분 등의 함유량이 적고 섬유질이 많은 사료) 재배면적은 9만㏊에서 26만㏊로,밀은 2000㏊에서 1만4000㏊로,바이오디젤용 유채는 1500㏊에서 4만5000㏊로,녹비(녹색식물의 줄기와 잎을 비료로 시용하는 것)용 작물은 13만㏊에서 22만5000㏊로 각각 늘릴 방침이다.

정부는 또 청보리 등 사료작물을 조사료로 가공해 축산 농가에 공급하는 조사료 생산ㆍ유통 경영체를 500개 육성하고,대규모 생산ㆍ유통경영체에 대해서는 기계장비 구입비,조사료 가공시설 설치비 등을 정부 정책자금으로 우선 지원키로 했다.

이와 함께 사료작물을 '경관보전 직불제' 대상에 포함시켜 재배 농가에 일정 수준(100만원/㏊)의 소득보전을 해주기로 했다.

이번 '제2녹색혁명사업'이 계획대로 진행될 경우 연간 1조3000억원의 경제적 효과가 발생할 것이라고 정부는 추산했다.

정 장관은 브리핑에서 "1974년 신품종과 화학비료 보급을 통해 쌀 자급을 이룬 것이 '제1 녹색혁명'이었다면 겨울철 노는 땅에 식량ㆍ사료작물을 길러 식량 자급률을 높이는 것은 제2의 녹색혁명"이라고 강조했다.

김인식 기자 sskis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