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ㆍ미 양국이 외교관계를 수립한 이래 첫 여성 주한 미국대사가 탄생했다.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상원이 지난 1일(현지시간) 캐슬린 스티븐스 주한 미국대사 지명자(55)에 대한 인준안을 통과시킴에 따라 조만간 그를 정식 임명할 예정이다. 스티븐스 신임 대사는 이르면 8월 말이나 9월 중 한국에 부임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인준안은 만장일치로 통과됐다.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차관보가 전날 상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서 북한 인권문제를 북ㆍ미 정상화 논의에서 핵심적인 요소로 다루겠다고 약속하면서 통과가 예고됐다.

스티븐스는 20대 후반이던 1975년 평화봉사단 일원으로 충남 예산중학교에서 영어교사를 하며 한국과 처음 인연을 맺었다. 1977년 주한 미국대사관에서 실시한 시험에 합격,1978년 외교관으로 첫 발을 내디딘 뒤 주한 미국대사관과 부산 영사관 등에서 근무했다.

이어 유고,미 국무부 본부 유럽 및 영국 담당,백악관 국가안보위원회,북아일랜드 총영사관 등에서 일했다.

그는 '심은경'이란 한국 이름을 갖고 있으며 한국어를 유창하게 구사한다. 김치를 직접 담글 수 있을 정도로 한국 문화에 대해서도 남다른 이해가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한국인 전 남편과의 사이에 외아들을 두고 있다.

워싱턴=김홍열 특파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