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광고 및 마케팅이 활발한 3대 건강기능식품으로 인삼제품(홍삼)과 생선기름(어유),공액리놀레산(CLA) 등을 꼽을 수 있다.

특히 인삼은 당뇨병에,어유는 심장병 및 고지혈증 예방,공액리놀레산은 비만 개선에 좋다고 알려지면서 소비자의 지갑을 열고 있다. 구매자들은 건강기능식품의 특성상 효과를 볼 수 있지만 과신하고 오남용할 경우 뜻하지 않은 부작용으로 고생하게 된다.


◆인삼제품류

인삼이 성인(2형) 당뇨병 환자의 공복 혈당과 식후 혈당을 낮춘다는 것은 미국당뇨병학회도 인정하고 있다. 그래서 최근 당뇨병을 고함량의 인삼제품만으로 치료하려는 사람이 많아졌다. 그러나 인삼이 구체적으로 어떤 메커니즘으로 당뇨개선 효과를 내는지 밝혀져 있지 않고,환자마다 치료효과의 개인차가 크다.

또 기존 당뇨치료제와 달리 얼마 동안 어느 정도의 양을 섭취해야 하는지 정확한 가이드라인이 정해져 있지도 않다. 따라서 직접적인 치료제보다는 보조적인 수단으로 생각해야 한다. 또한 대다수의 인삼 연구결과는 모두 단기간(최장 12주)에 진행돼 그 이상 장기간 복용해도 문제가 없는지에 대해서는 확인된 바가 없다.

임신 중 보양을 위해 인삼을 먹을 경우 태아에게 문제가 생겼다고 밝혀진 적은 없지만 다른 약물과 마찬가지로 임신 첫 3개월 동안에는 복용을 피하는 게 권장된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의 연구에 따르면 인삼은 두통,불면,가슴두근거림,혈압상승 등의 부작용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 염증 등으로 고열이 나거나,수축기 혈압이 180㎜Hg 이상인 고혈압을 갖고 있다면 인삼 섭취를 금하는 게 좋다. 하루 섭취량도 대개 2∼4.5g을 넘지 않는 게 권장된다.

◆생선 기름

오메가-3 지방산 가운데 중요한 게 생선기름에 들어있는 EPA와 DHA다. 이들 필수지방산은 들깨 등의 식물에도 들어있지만 정어리 고등어 꽁치 청어 연어 송어 등의 등푸른 생선에 풍부해 주로 여기서 추출한 것을 건강기능식품에 쓴다.

생선기름는 항염증,혈전형성 억제,동맥경화 억제작용,중성지방 감소 등의 효과가 있으며 고혈압 환자에서는 혈압을 내리는 효과를 발휘한다. 미국의학회지는 최근 고지혈증 치료제와 어유를 사용한 여러 임상연구결과를 종합분석해 약물 복용보다 어유 섭취가 심장질환과 관련된 사망률을 더 많이 감소시켰다는 내용의 논문을 게재했다. 미국심장협회는 심장관상동맥질환이 없는 사람들은 등푸른 생선을 일주일에 두 번 이상 먹는 것이 좋고,이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는 매일 등푸른 생선을 섭취하거나 제품화된 어유의 복용을 고려해야 하며,특히 혈중 중성지방이 높은 환자는 전문의와 상의해 복용할 필요가 있다고 권장하고 있다.

그러나 어유를 섭취하면 소화장애가 일어나고 양이 과다하면 비만이나 뇌출혈이 초래될수도 있다. 멍이 잘 든다면 지혈이 쉽게 되지 않는지 살펴봐야 한다. 당뇨 환자는 혈당이 증가하면 복용을 중단해야 한다.

◆공액 리놀레산

소 양 기린 등 반추동물의 위에서 발효돼 자연적으로 생성되는 트랜스지방산의 하나다. 홍화씨유에 든 리놀레산에 화학적 공정을 가해 얻으며 일반 트랜스지방과 달리 건강에 해롭지는 않은 것으로 평가된다.

2004∼2005년 미국에서 진행된 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체질량지수(BMI)가 25∼30 수준인 과체중 환자가 매일 CLA를 3.4g 복용하면 처음 1년 동안 몸무게가 9%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복부와 하체의 체지방 감소에 효과적이란 분석이다. 이는 CLA가 에너지 대사를 증가시키며,지방세포의 크기를 줄이면서 자살을 촉진시키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간과 지방조직에서의 지방 축적을 억제하고,지방의 연소를 증가시키는 것도 비만개선 효과의 요인으로 작용한다.

그러나 2006년 미국 임상영양학회지에는 이미 다이어트에 성공해 살을 뺀 사람을 대상으로 1년간 올리브유를 섭취케 하면서 하루에 3.4g의 CLA를 복용한 그룹과 비교했더니 유의한 차이가 없다는 연구결과가 실렸다.
이는 CLA가 줄어든 체중을 유지시키고 다이어트 성공 후 요요현상을 예방하는 데 효과적이지 않을 수도 있다는 해석이다. 또 과체중인 경우 CLA의 복용으로 인슐린 저항성이 생기거나 악화되어 당뇨병의 위험이 증가될 수 있다는 연구가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 김정하 고려대 안암병원 통합의학과 교수(가정의학 전문의) >

건강기능식품에 대한 궁금증

1.인삼이 혈압을 올리는가

소수에서 대개 혈압이 올라가는 이상반응이 나타날 수 있는데 인삼을 옹호하는 생약연구가들은 오히려 장기간 복용하면 저혈압은 올라가고 고혈압은 내려간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2.인삼이 혈액을 묽게 하나,끈끈하게 하나

두가지 설이 논란을 빚었으나 최근에는 혈중 지질을 낮추고 저밀도지단백(LDL)과 결합한 콜레스테롤의 형성을 억제하는 등 혈액을 묽게 하는 것으로 입증됐다. 따라서 심장병 환자에게 처방되는 혈소판형성억제제(저용량 아스피린)와 함께 복용하는 것은 추천되지 않는다.

3.등푸른 생선의 수은 함량이 높다는데

EPA 및 DHA가 다량 함유된 고등어 꽁치 참치 등은 수은 등 중금속 함량이 높다. 영국 식품표준청(FSA)은 생선이 임신부의 건강과 태아 발달에 좋지만 상어 황새치 새치 등은 먹지 말아야 하며,참치는 한 주에 두 번 또는 중간 크기 참치통조림 4개로 제한해야 한다고 밝혔다. 다만 국내 식용 생선류는 유럽의 북대서양 연안보다 청정한 북태평양 서안에서 주로 잡아오는 것으로 수은 함량이 낮고 다량 식용해도 큰 문제가 없다.

4.CLA는 인공 기름인데 안전한가

CLA 제조사들은 미국에서 11년간 판매됐지만 아무 문제가 없었으며 2년간 지속적으로 복용해도 부작용이 생겼다는 보고가 없었다고 설명한다. 그러나 CLA는 사람의 심장이나 닭의 뇌에서 DHA농도를 떨어뜨리는 등 인체에 어떤 변화를 줄 가능성이 의심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