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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취재수첩]금호아시아나, 증권가와 소통 '불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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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호아시아나그룹이 31일 기업설명회를 개최하며 증권사 애널리스트를 대상으로 '개별 접촉'까지 하며 증권사 달래기에 나섰다. 대우건설 '풋백옵션'해결과 올 하반기 금호생명 상장을 앞둔 포석으로 시장과 소통을 시도했지만 결과는 예상보다 혹독했다. 금호석유화학은 하한가로 내려앉았고, 대우건설과 금호산업은 13%, 아시아나항공도 4%이상 급락했다. ● 개별접촉해 모신 애널리스트...? 31일 열린 기업설명회(IR)은 당초 애널리스트와 금호아시아나그룹 계열사의 IR담당 임원과의 자리였다. 그러나 오남수 사장을 비롯해 대우건설과 아시아나항공 등 주요 계열사 사장단이 참석했고, 언론에게도 공개했다. IR 현장에서도 상황은 급박하게 돌아갔다. 당초 오 사장은 4조 5천억원에 달하는 유동성 확보방안 등을 설명하고 돌아갈 예정이었다. 하지만 경영전략본부 고위임원은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을 개별 접촉해 모신만큼 오 사장께서 질의, 응답까지 있어야 한다"며 설득했다. 결국 오 사장은 각 계열사 사장단의 개별 프리젠테이션을 서둘러 끝내게 하고,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의 질문공세를 받았다. ● 의혹은 해소...명쾌한 답은 없어 모 애널리스트는 이 자리에서 "대우건설 풋옵션에 대한 부담이 크다"며 "그룹 전체로는 유동화되는 것이 맞지만 사실상 (대우건설 풋백옵션의 부담은) 대주주인 금호산업의 부담인데, 이 부분을 어떻게 해소할 것인지 의문"이라고 물었다. 오 사장은 "금호산업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감자나 배당 등을 할 것이며, 최악의 경우 투자자들을 설득해 내년 1/2을 해결하면 나머지는 시장에서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며 낙관했다. 또 다른 애널리스트는 "최악의 경우까지 얘기했는데, 만약 재무적투자자(FI)들이 협의를 안해줄 경우에는 어떻게 할 것이냐"며 추가 대책을 캐물었다. ● 투자의견 변경..."글쎄" 기업설명회가 끝난뒤 만난 증권업계 관계자들은 위기설은 과장이었지만, 향후 일정에 대한 명쾌한 답이라고 보긴 어렵다는 반응이었다. 루머에 대한 의혹은 과도했음을 확인했지만, 그렇다고 투자의견을 바꿀 만큼의 일도 아니라는 것이다. A증권 관계자는 "시장에서 의심의 눈초리로 보기 때문에 협상과정에서 금호그룹이 매각하고자 하는 자산이 어떤 시세로 매겨질지 변동성 있다"며 자산매각의 실효성에 대한 의구심이 가시지 않았음을 내비쳤다. B증권 연구원은 "유동성 위기설은 과도했다는 의혹은 해소했지만, 내년과 2010년 자금유출이 집중될 것으로 우려하는 부분에 대한 설명도 부족하고, 향후 실적과 비전에 대한 설명도 없어 아쉬웠다"고 밝혔다. 또 다른 관계자는 "투자의견 변동 등에 영향이 있을만한 내용은 아니며, 알고 있었던 내용도 상당수 들어있다"고 말했다. ● UBS는 왜? UBS증권은 금호아시아나그룹이 대한통운을 인수하는데 인수 자문사로 활약한 곳이다. 당시 입찰에서 최고가를 써내지 않고도 대한통운을 인수할 수 있었던 탁월한 인수금융구조의 설계가 있었던 것. UBS증권은 자문사를 맡으며 자금조달 방식과 보유현금을 최대화 하는 방법, 그리고 동시에 주주들의 우려를 최소화 할 수 있는 방법 등을 자문해주며 그룹내 깊숙한 자금사정까지 들여봤을 것이다. UBS증권은 IR 다음날 "경기둔화로 금호산업의 내년 실적이 우려되며, 여전히 풋백옵션 불확실성은 여전하다"며 목표주가를 기존 7만원에서 2만 4천원으로 내렸다. UBS는 "대우건설 주가가 예상보다 크게 하락하고 있고 풋백옵션 소유자들이 행 사 지연에 동의하지 않을 수 있으며 경기 둔화로 자금 확보 계획이 지연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대우건설에 대해서도 불확실성을 감안할 때 현 주가 수준이 매력적이지 않다며 목표가를 3만2천원에서 1만 5천500원으로 내렸다. 이에 앞서 UBS는 지난 6월 말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매도'로, 목표가를 1만 1천원에서 5천원으로 절반 이상 하향했다. 1일 UBS의 투자의견 변경과 목표가 하향은 금호아시아나그룹 주가에 직격탄으로 작용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의 IR보다 UBS의 투자의견이 시장의 신뢰를 더 받는 이유가 있었던 것일까. ● 증권가와 소통부족...풋백옵션 해결 '난망' 내년 말로 예정된 대우건설의 '풋백옵션'해결을 위해서는 주가상승이 가장 좋은 답이다. 하지만 세계경기 둔화와 원자재값 상승 등 국내외 상황이 녹록치 않다. 이를 눈치 챈 오남수 사장은 '주가상승을 통한 풋백옵션 해결'이 사실상 불가하다는 점을 인정했다. 오 사장은 풋백옵션 해결을 위해 베스트와 굿, 워스트 세가지 방안을 제시했는데 국내경기 회복과 국제 원자재값 하락 등 외부환경 개선으로 인해 대우건설의 실적과 주가가 모두 올라 자연스럽게 해결되는 '베스트'안에 대해 "지금 상황에선 현실성이 없다"고 말했다. ● 정답은 '시세판에' 유동성 위기설을 비롯해 각종 루머와 의혹에 시달리자 그룹은 시장과 소통을 원했다. 그리고 어느정도 기대했으리라. 대우건설과 대한통운 등 거대 기업의 M&A를 잇달아 성공시킨 뒤 앓는 '성장통'일수도 있다. 그룹 관계자는 "견제의 시선이 많은 것도 사실"이라며 "성장통을 앓는 과정"이라고 해석했다. IR이후 각 계열사 사장들은 증권가 인사들과 저녁식사를 했다. 백그라운드 미팅 이후 어떤 변화가 있을까 기대도 했지만, 시장의 신뢰를 얻는 일은 쉽지 않았음을 주식 시세판은 답을 줬다. 연사숙기자 sa-sook@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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