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증권은 1일 금호석유에 대해 실적 호조에도 불구하고 그룹 재무 리스크가 확대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목표주가를 기존 6만8000원에서 5만원으로 하향조정했다. 매수 투자의견은 유지했다.

이응주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금호석유의 08년 2분기 영업이익은 사상 최대 수준이었던 전분기(534억원)를 가볍게 뛰어 넘는 1014억원을 기록했다"며 "주력 제품인 합성고무 수익성 호조, 합성수지 흑자폭 확대 등이 겹친 결과"라고 밝혔다.

이 애널리스트는 "3분기 영업이익은 2분기보다 더 많은 1053억원이 기대된다"며 "대체재인 천연고무 가격 상승, 원료 가격 급등에 따라 합성고무 가격도 상승세를 지속할 전망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적 호조에도 불구하고 금호석유의 주가가 약세를 보이고 있는 이유는 대우건설 풋옵션 문제가 부각되면서 그룹의 유동성 위기론이 거론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애널리스트는 "전계열사들의 양호한 실적 등을 감안하면 단기적인 유동성 리스크는 사실상 없는 것으로 판단되며 자산 매각 등 유동성 확보를 통한 대우건설 풋옵션 해소법도 상당히 신빙성이 있는 것"이라고 판단했다.

그는 다만 건설경기 불황 심화, 주식시장 침체, 자산매각 차질 등의 사태가 발생할 경우 풋옵션 해소를 장담할 수 없다며 또한 금호그룹은 M&A 과정에서 실추된 시장의 신뢰를 회복해야 하는 부담도 지고 있어, 당분간은 금호석유에 대해 보수적인 접근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