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지존' 신지애(20ㆍ하이마트)가 미국 LPGA투어 브리티시여자오픈(총상금 210만달러) 1라운드에서 쾌조의 스타트를 끊었다.

신지애는 31일 오후(한국시간) 잉글랜드 버크셔 서닝데일GC(파72ㆍ길이 6408야드)에서 열린 대회 첫날 버디 8개(보기 2개)를 잡아내며 6언더파 66타를 쳐 줄리 잉스터(미국)에 1타 뒤진 공동 2위를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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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1라운드 성적이 부진해 '슬로우 스타터'라는 별명을 갖고 있는 신지애는 첫날부터 좋은 성적을 냄으로써 그동안 '박세리 키즈'로 분류되는 동료들의 우승을 지켜만 봐야 했던 아쉬움을 털어낼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1,2번홀에서 연속 버디를 낚은 신지애는 4,5번홀에서도 연속 버디를 솎아내며 초반부터 상승세를 탔다. 이후 6번홀 보기와 7번홀 버디,10번홀 버디와 12번홀 보기를 교환하며 주춤했으나 14,17번홀에서 버디를 추가하며 선두권에 이름을 올렸다.

올해 국내에서 4승을 거두고 있는 신지애는 지난 3월 일본 LPGA투어 요코하마 PRGR레이디스컵에서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게 되면 한 시즌에 한ㆍ미ㆍ일 투어에서 우승을 하는 첫 선수로 기록되게 된다. 1985년 일본에서 뛰던 구옥희는 미국과 일본에서 동시에 우승컵을 안았으나 국내 무대에서는 뛰지 않아 우승컵이 없었다.

일본 투어에서 활약하고 있는 이지희(29)와 지은희(22ㆍ휠라코리아),안시현(24)이 4언더파 68타를 쳐 공동 10위를 기록 중이다.

타이틀 방어에 나선 세계 랭킹 1위 로레나 오초아(멕시코)는 버디 5개,보기 2개 3언더파 69타로 1라운드를 마쳤다. 박희영(21)과 지난주 에비앙 마스터스 연장에서 아깝게 우승을 놓쳤던 최나연(21ㆍSK텔레콤),제인 박(22)도 3언더파 69타로 경기를 끝냈다.

선수 생활에서 마지막 메이저대회를 맞은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은 이븐파 72타를 쳤다. 박세리(31)는 버디 3개와 보기 3개,더블보기 1개로 2오버파 74타로 부진한 스코어카드를 제출했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