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무진을 타고 27홀 골프장에 가고 6성급 호텔처럼 매주 두 번 청소서비스를 받으며 온천수가 나오는 스파를 즐길 수 있는 국내 최고급 수준의 시니어타워가 올 연말 완공된다.

건국대의 자산관리 법인인 건국AMC는 서울 자양동 스타시티안에 짓고 있는 최고급 노인요양시설인 '더 클래식 500'의 서비스 내용을 최근 확정하고 내년 3월 입소를 예정으로 이달부터 본격 모집에 들어간다고 31일 밝혔다.

건국대 측은 그동안 입소문을 통한 시크릿 마케팅을 벌여 7월말 현재 전체 호실수의 25%를 예약완료했다.

더 클래식 500은 A동(50층 231실)과 B동(40층 211실)에 183.76㎡(전용면적은 130㎡안팎) 규모의 442실이 들어선다.

입소보증금은 클래식급이 8억원,플라티늄급은 16억원으로 부부중 1인이 60세 이상되면 된다.

월 관리비는 120만원 정도지만 골프와 이 시설에 들어선 각종 문화생활 및 동호인활동을 하면 최소 월 200만~300만원은 들 전망이다.

더 클래식500 입주자에게는 전담 주치의 간호사 영양사 운동처방사 등을 통한 건강관리와 매년 한차례의 정밀건강검진이 제공된다.

방에는 동작감지센서와 응급콜버튼이 갖춰져 환자가 장시간 거동이 없거나 위급한 상황에 빠질 경우 관제실에서 신속하게 대응,인근 건국대병원에서 응급진료를 받을 수 있다.

또 별도의 연회비 220만원을 내면 지상 4층에 위치한 피트니스센터,골프연습장,스쿼시,스파를 즐길 수 있다.

스파는 워커힐호텔 온천수맥에서 갈라져 나온 물을 사용한다. 이와 함께 지상 3층의 댄스스포츠홀과 취미생활을 위한 동호인클럽, 5층의 북카페 노래방 당구장 탁구장,6층의 와인바 AV룸 도서실,7층의 종교실 등을 이용할 수 있다.

플라티늄급은 2010년 파주에 완공될 스타밸리 골프장에서 우대회원 자격으로 골프를 즐길 수 있는 점에서 클래식급과 다른 점이다.

이밖에 추가비용을 내면 자녀나 손님이 왔을 때 8∼15층에 마련된 게스트룸(22실)에 묵을 수 있고 개인비서도 쓸 수 있으며 심장병 뇌졸중 당뇨병 등의 중증 환자는 24시간 유비쿼터스 헬스케어를 받게 된다.

이미 입소를 예약한 신청자는 대개 강남권에 거주하는 중견기업의 오너경영인이나 대기업 전문경영인들이다. 변호사 의사 회계사 등 전문직도 있다.

건국AMC 관계자는 "도심에 남아 아직은 왕성한 활동을 하고자 하는 60세 이상 재력가가 수준 맞는 또래들과 생활하고 싶어서 기존 집을 처분하거나 자식들에게 물려주고 입소를 희망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더 클래식500은 도심에서 벗어나 조용하고 공기 맑은 곳에 들어섰던 기존 시니어타운의 개념을 깨뜨리고 자식까지 결혼시켰지만 여전히 열정적인 사회활동을 하고 있는 '뉴 그레이'세대의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미리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 관심을 끌고있다.

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