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라이언 킹' 이승엽이 돌아왔다.

2008베이징올림픽 야구대표팀의 간판타자 이승엽(32, 요미우리 자이언츠)이 30일 오후 일본 하네다발 대한항공 KE2708편을 통해 김포공항으로 입국했다.

이날 김포공항의 국제선 입국장은 수많은 취재진과 이승엽을 보기 위해 찾은 야구팬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이승엽은 지난 3월17일 소속팀 요미우리에 합류하기 위해 일본으로 출국한 이후 136일 만에 다시 한국땅을 밟았다.

이승엽은 "올림픽 때문에 돌아왔다. 이제 올림픽만 생각하고 최선을 다하겠다"며 말문을 열었다.

2000시드니올림픽에서 동메달을 획득한 이후 8년 만에 올림픽 본선에 진출한 한국야구대표팀에 이승엽의 합류는 전력의 상승은 물론 말로 표현하기 힘든 시너지 효과도 기대케 한다.

또 이승엽은 "8년 전 시드니올림픽 때보다 현재 컨디션이 더 좋다"고 밝혀 야구대표팀에 큰 기대감을 안겨줬다.

이어 "여기가 끝이 아니다. 나는 아직 죽지 않았다"는 코멘트로 현재의 심정과 올림픽을 앞둔 각오를 밝혔다.

◇다음은 이승엽과의 일문일답

▲대표팀 합류의 배경?
-사실 많이 망설였다. 최종엔트리 발표 당시 2군에 있어 대표팀에 합류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만약 1군에 올라와 있었다면 (합류는) 쉽지 않았을 것이다. 어쨌든 올림픽을 위해 돌아왔기에 이제는 올림픽만을 생각하며 최선을 다하겠다.

▲1군에서 5경기를 가졌는데?
-1군과 2군의 차이는 엄청나다. 2군에 있을 때는 편하게 마음먹고 야구를 할 수 있었지만 1군에 오면 긴장해야 한다. 현재(나의) 타격감과 몸 상태는 정상이라고 생각한다..

▲시드니올림픽 때와 비교해 컨디션은?
-그 때보다 좋다. 어제까지 경기를 하다 왔고 심적으로도 안정돼 있어 8년 전보다는 확실히 좋은 상태이다.

▲일본에서 부진할 때 원인이 심리적인 문제라는 평가가 있었는데?
-기술이나 멘탈 모두 좋아야 한다. 둘 중에 하나라도 부족할 경우 부진한 것 같다. 당시에 (무릎)부상으로 인한 스트레스도 있었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새로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최선을 다해 좋은 결과를 내겠다.

▲야구가 이번 올림픽을 끝으로 정식종목에서 퇴출된다. 마지막 올림픽이 될 텐데?
-언제 또 대표팀 유니폼을 입을지 모르겠다. 항상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대표팀 후배들 중 병역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친구들이 많은데 이 때문이라도 최선을 다해야 한다.

▲일본야구를 경험해 올림픽에서 약이 될 수도 있지만 반대로 독이 될 수도 있는데?
-그럴 수 있다. 하지만 알고 하는 것은 분명히 도움이 된다, 대표팀에 합류하면 동료들에게 일본야구에 대해서 많은 부분을 알려줄 계획이다. 알고 싸우는 것과 모르고 싸우는 것은 다르다.

▲올림픽에서 '타이-브레이크' 시스템이 적용되는데?
-어느 국가에 유리한 것도 불리한 것도 없다. 모두 같은 조건이기에 상황에 맞춰 최선을 다하면 될 뿐이다.

▲마지막으로?
-여기가 끝이 아니다. 나는 아직 죽지 않았다.

박지혁기자 ero0204@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