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아시아나그룹이 유동성 위기설을 진화하기 위해 오늘 오후 IR(기업설명회)를 개최합니다. 4조원에 달하는 유동성 확보방안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승필 기자입니다. 각종 루머에 시달렸던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오늘 오후 5시 애널리스트와 언론 등을 대상으로 기업설명회를 개최합니다. 이 자리에서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유동성 위기설을 진화하는데 집중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금호는 지난 2006년 대우건설을 인수하면서 인수자금 마련을 위해 국민은행과 신한은행 등 18개 금융회사로 부터 3조원 가량의 자금 지원을 받으면서 '풋백옵션'. 이른바 일정 자산을 사전에 정한 가격으로 되팔 수 있는 권리를 줬습니다. 내년 12월이 만기인데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이들 금융회사와 약속한 행사가격은 3만 4천원입니다. 만약 주가가 이보다 못미칠 경우 금호측에서 보전해줘야 하는데, 대우건설의 현재 주가가 1만원대까지 내려와 주당 2만원, 약 4조원 이상을 부담해야 합니다. 그룹측은 그동안 대우건설의 주가부양을 위해 노력해왔으나, 시장 상황과 각종 루머가 난무하자 '풋백옵션' 행사를 가정하고 중장기 자금계획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자금마련을 위한 작업도 시작됐습니다. 이미 각 계열사별로 자산 매각 등을 통해 자금 마련을 시작했고, 내년 대한통운의 유상감자를 통해 2조원 가량을 마련할 계획입니다. 여기에 하반기 금호생명 상장을 통해 최대 5천억원 가량을 확보한다면, 대우건설 주가하락으로 인한 '풋백옵션' 지급은 물론 자금난에 숨통이 틔일 것이란 전망입니다. 하지만 그룹측이 유동성 확보에 청사진을 제시한다 하더라도 돌발변수는 있습니다. 금호타이어 2대주주가 갑자기 지분인수 당시 맺은 '풋백옵션'을 행사하겠다고 나서 30일 계열사 주가가 모두 폭락하는 등 심리적인 위축이 자금회수 압박으로 돌아올 경우입니다. 다만, 그룹측은 타이어의 2대주주인 쿠퍼스의 지분을 인도할 제 3의 투자자를 찾아 최종 협상중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기업설명회에 앞서 공개된 2분기 경영실적에 따르면 금호아시아나 그룹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 늘어난 6조38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습니다. (S-촬영: 이대수) 예상보다 양호한 2분기 실적과 잇따른 유동성 확보 계획으로 금호 그룹이 시장의 우려를 극복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WOW-TV NEWS 이승필입니다. 연사숙기자 sa-sook@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