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세대 서비스 가입자 유치를 놓고 SK텔레콤과 KTF가 치열한 경쟁을 벌인 가운데, SK텔레콤이 KTF 가입자를 자사 고객으로 신규 유치할 경우 대리점에 더 많은 보조금을 지급하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김호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안양지역 모 대리점이 받은 SK텔레콤의 단가표입니다. 일부 단말기(SCH-W3000)에 대해 KTF 고객이 SK텔레콤으로 이동할 경우 지급하는 보조금은, 가입기간 1년 기준 1인당 31만원. 기존 LG텔레콤 고객에 대해선는 21만원입니다. KTF 고객을 SK텔레콤으로 유치할 경우 기존 LG텔레콤 고객보다 10만원을 더주는 셈입니다. 경남 지역 대리점에 보낸 단가표에서도 SK텔레콤은 KTF 고객을 자사 고객으로 확보하는데 보조금을 더 많이 사용하고 있습니다. SK텔레콤은 이 지역의 기존 KTF 고객이 자사 서비스에 신규 가입할 경우 LG텔레콤 고객보다 대체적으로 4만원 정도 보조금을 더 지급합니다. KTF 고객만을 더 유치하기 위한 '타겟마케팅'을 벌인 셈입니다. 이 같은 현상은 3세대 서비스를 위주로 한동안 마케팅 공세를 펼쳤던 KFT의 자금력이 소진되면서 나타났습니다. KTF는 마케팅 비용이 늘어나면서 2분기 적자전환했고, 급기야 대리점에 지급하는 보조금을 줄이겠다고 선언했습니다. 6월말 기준 3세대 서비스 가입자수는 SK텔레콤이 600만명, KTF는 630만명으로 좀 더 많습니다. 그러나 이번달을 분기점으로 KFT의 가입자 순증 규모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면서 앞으로 가입자수가 역전될 가능성도 높습니다. 한편 타겟마케팅에 대해 SK텔레콤 관계자는 일부 인정하지만 통신시장의 과열경쟁을 소강시키기 위해 고민하고 있다고 해명했습니다. WOWTV-NEWS 김호성입니다. 김호성기자 hskim@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