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 한나라당 최고위원이 28일 당 운영에 대해 노골적인 불만을 쏟아냈다.

당무 '보이콧'을 한 지 1주일 만에 최고위원회의에 복귀한 정 최고위원은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최고위가 최소한의 위상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해 안타깝다. 이런 식으로 회의를 하면 필요 없는 것 아니냐"면서 "언론에서 '봉숭아 학당'이라는 말까지 나와 걱정스럽고 염려된다"고 쓴소리를 했다.

그는 "최근 발표된 주요 정책이슈들은 최고위에서 한번도 논의된 적이 없다"며 "종합부동산세나 양도세 완화 같은 것도 정기국회에서 논의하자고 하는 것 같은데 이것은 적어도 최고위에서 회의하고 넘어갔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최고위원회의에서 중요한 문제가 상의돼야 하는데 지난 2~3주 동안 중요한 논의는 하지 않고, 반대로 중요하지 않은 일들만 우리가 논의한 것 같아 반성해 본다"며 향후 최고위 운영 방식에 대한 개선을 촉구했다.

이에 박희태 대표는 "정 최고위원이 말씀하시는 것을 잘 참작해 효과적이고 당헌 당규에 맞게 최고위원회의를 운영하겠다"고 짧게 답했다.

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