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특수인수목적회사(SPAC·스팩)가 미국 아메리카증권거래소(AMEX)에 상장됐다.

강찬수 전 서울증권 회장이 대표로 있는 강앤컴퍼니는 28일 국내 최초 스팩인 NAIC(북아시아투자회사)를 지난 24일 아멕스에 상장했다고 밝혔다. NAIC는 한국과 중국 기업에 대한 투자에 특화한 회사다. 강앤컴퍼니는 NAIC의 미국 상장을 주관했으며 상장 후 2년 안에 시가총액 500억~1000억원 수준의 한국·중국 유망기업 1개사를 발굴, NAIC와 합병을 주관할 계획이다. 형식은 우회상장과 비슷하지만 스팩은 비상장기업의 상장을 위해 현금만 보유한 투자회사라는 차이가 있다.

국내 비상장기업은 경영권을 유지하면서 외자를 유치하고 미국 증시에 상장할 기회를 갖게 되지만 보다 까다로운 미 증권감독당국의 규제를 받아야 한다. 지난해 북미지역 기업공개(IPO) 중 스펙을 통한 IPO가 24%를 차지했으며 아시아에서는 중국을 투자대상으로 하는 스팩만 27개가 있다.

강앤컴퍼니의 강덕회 상무는 "NAIC의 상장 규모는 5000만달러이며 상장 후 신주인수권을 행사할 경우 총 자본금은 8750만달러로 늘어나게 된다"고 설명했다. 강앤컴퍼니는 올초 세계적 투자은행인 모건스탠리아시아 회장을 역임한 알라스대어 모리슨 회장을 영입해 주목을 받았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