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 음식을 찾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여름철에 잘 팔리는 가전제품이 '얼음 냉장고'다.

기존 냉장고는 얼음을 만들려면 칸이 나누어진 얼음 그릇에 물을 붓고 냉동실에서 얼린 후 그릇에 충격을 가해 얼음을 떼어내는 복잡한 과정을 거쳐야 했다. 최근에는 스위치만 누르면 다양한 사이즈의 얼음이 쏟아지는 제품들이 늘어나면서 얼음을 곁들인 음식 만들기가 한층 쉬워졌다.

LG전자의 '2008년형 디오스' 냉장고에는 '도어 아이스 메이커'가 달려 있다. 냉장실 물통에 1ℓ의 물을 넣어두면 얼음이 떨어질 때마다 자동으로 물이 냉동실로 운반돼 얼음으로 바뀐다. 얼음을 만들기 위해 냉동실 얼음그릇의 물을 자주 갈아야 했던 불편함을 없앤 것.

공간을 많이 차지했던 얼음그릇의 위치를 냉동실 선반에서 홈바로 옮기면서 냉동실 사용 공간이 13ℓ 늘어난 것은 덤이다. 냉동실 문은 닫아둔 채 홈바의 문만 열면 얼음을 꺼낼 수 있기 때문에 에너지 절약 효과도 누릴 수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도어 아이스 메이커 기술은 LG전자가 독자적으로 개발한 것으로 GE에 등 외국 기업들의 기술이전 요구가 빗발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2008년형 디오스는 하상림,함연주,스티븐 메이어스,버나드 오트,주디스 맥밀란 등 국내외 예술가들이 제품 디자인에 참여한 제품으로 잘 알려져 있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7월 출시한 '빙수 디스펜서형 지펠'은 얼음을 빙수 형태로 갈아주는 기능을 가지고 있다. 스테인리스 재질의 얼음 분쇄용 칼날을 사용했다. 이 제품의 얼음 제조 용량은 하루 2.3㎏이며 물을 빙수로 만드는 데 55분이 걸린다. 4인 가족이 하루에 5~6차례 먹을 수 있는 빙수를 만들어낸다는 뜻이다. 냉장실과 냉동실의 공조를 별도로 해 냉장실의 반찬 냄새가 빙수에 섞이지 않게 한 것도 이 제품의 특징 중 하나다.

회사 관계자는 "입 안에 넣었을 때 곧바로 녹지 않고 가볍게 씹히는 정도의 크기로 빙수 얼음을 만들어낸다"며 "팥빙수 외에도 냉면이나 콩국수 등에 사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4월 출시된 청호나이스의 '이과수 얼음 정수기'도 제빙 기능을 갖춘 제품이다. '얼음 냉온 정수기'와 '얼음 냉수 정수기' 등 두 종류가 있다. 차별화된 기능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이 제품의 월간 소비전력은 일반 정수기(60∼70 kwh)보다 낮은 48.5kkwh에 불과하다. 냉장고의 냉각기 역할을 하는 증발기 한 개를 활용해 냉수와 얼음을 만들도록 설계해 전력 소모량을 줄였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