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이 아연가격 하락에도 2분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실적호조세를 지속할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고려아연은 2분기 매출액 및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각각 11%, 69% 신장된 6981억원, 1763억원에 달해 5분기 만에 분기기준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고 밝혔다.

28일 증권사들은 고려아연의 이 같은 실적호조세가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목표주가는 18만원~23만원까지 선을 지켰고, 투자의견 '매수'에서 '적극매수'까지 제시했다.

SK증권은 투자의견 '적극매수'와 목표주가 23만원 유지하고 "고려아연은 메탈가격 하락에도 수익 안정성은 확대되고 있다"면서 "폐기물처리에 따른 고부가가치 부산물 수익확대, 정광수급 완화에 따른 제련수수료 상승, 환율강세의 수혜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유진투자증권 역시 "분기 사상 최고의 실적은 아연 가격의 하락 추세 속에서 기록한 것이기 때문에 더욱 의미가 있다"면서 '적극매수' 의견과 목표주가 20만원을 유지했다.

하나대투증권은 목표주가 18만5000원을 유지하고 "개선된 아연 및 연 TC(제련비)가 2분기부터 본격적으로 적용됐으며 1분기 TC 소급분도 반영된데다 부산물 수입이 확대되고 원화환율 급등까지 겹쳤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더불어 주력제품인 아연가격 하락으로 아연 매출이 전분기 대비 소폭 증가에 그쳤으나 금, 은, 전기동 등 부산물가격이 강세를 지속해 연(Lead)과 부산물의 이익기여도가 지난해 47%에서 61% 수준으로 확대됐다는 추정이다.

특히 아연가격의 하락세를 두고 "아연가 하락에 관계없이 수익성이 확대될 것"이라는 의견과 "향후 반등할 것"이라는 의견 모두 고려아연의 긍정적인 전망을 더하고 있다.

이원재 SK증권 애널리스트는 "아연가격 하락, 비용상승 및 달러가치의 약세로 해외 아연광산 및 제련소의 수익성은 급격히 하락하거나 적자전환되고 있다"면서 "하지만 고려아연은 아연-연공정의 통합 시너지, 부산물 수익성 극대화를 통한 수익확대가 독보적"이라고 설명했다.

김정욱 하나대투증권 애널리스트 "세계 아연시장 점유율 33%인 중국의 생산차질로 펀더멘털이 개선돼 하반기 중 아연가격이 반등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동양종금증권은 17만원과 '매수' 의견을 유지하고 "현시점에서 아연가격이 추가 급락 보다는 점차 안정기를 되찾으며, 바닥을 형성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이미 중국 중소형 Smelter업체들의 감산을 시작으로 점차 원가 압박에 눌린 Smelter업체들의 생산조절이 점증할 것"으로 내다봤다.

대신증권도 "향후 국제 아연가격이 세계 조강생산 추이나 세계 아연수급 측면, 그리고 중국의 아연수입 측면을 볼 때 점차 바닥을 다지면서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매수' 의견과 목표주가 18만원을 유지했다.

한편 고려아연의 현금흐름이 안정적인 점도 투자매력으로 꼽히기도 했다.

한국투자증권은 ‘매수’를 유지하고 목표주가 18만5000원 유지하면서 "고려아연은 2007년 말 기준으로 순현금(1340억원) 상태이며, 2008년부터 3년간 free cash flow는 약 1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순현금 규모가 급증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경닷컴 김하나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