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대신 음악ㆍ춤 즐겨… 연예인 몰입
LG 휴대폰 파키스탄서 판매 급증


유명 연예인을 내세워 제품을 알리는 '스타 마케팅'이 잘 먹히는 지역은 어디일까. 기업들은 스타 마케팅이 적중할 가능성이 높은 지역으로 이슬람권 국가를 꼽는다. 무슬림들은 종교상의 이유로 술을 먹지 못한다. 스트레스는 음악과 춤으로 해소한다. 연예인들에게 깊이 몰입하는 것도 이슬람권 소비자들의 특징이다. 스타 마케팅의 성공 요건을 두루 갖춘 셈이다.

적극적인 스타 마케팅을 활용해 이슬람권 시장을 공략하는 기업으로 LG전자를 꼽을 수 있다. 2006년 파키스탄에 진출한 LG전자는 자사 휴대폰의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기 위해 아티프 아슬람(가수),임란 하쉬미(영화배우) 등 현지 연예인을 광고 모델로 기용했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파키스탄 소비자들이 LG전자의 휴대폰을 '아티프폰''하쉬미폰'으로 부르며 앞다퉈 사들인 것이다. LG전자는 파키스탄 휴대폰 시장에 진출한 지 2년째인 지난해 100만대의 휴대폰을 팔아 현지 휴대폰 시장점유율 2위에 올랐다. 올해 이 회사는 파키스탄에서 200만대의 휴대폰을 판매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LG전자는 파키스탄에서의 전략을 이란 등 다른 이슬람권 국가로 확대하고 있다. 이 회사 테헤란 지사는 지난 5월부터 이란의 인기 팝 그룹인 아리안 밴드를 공식 후원하고 있다. LG전자는 제품의 광고를 아리안 밴드 4집 앨범 재킷,뮤직비디오 끝부분 등에 넣는다는 조건으로 앨범 제작과 콘서트 등을 지원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도 최근 레바논 출신 여가수 엘리사를 광고 모델로 기용,아랍에미리트(UAE),레바논,시리아 등 중동권 국가에서 주력 기종 중 하나인 뮤직폰(F400)을 홍보하고 있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