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솔제지 EN페이퍼 등 주요 제지사들이 다음 달부터 출판용 인쇄용지 가격을 올리기로 했던 계획을 철회했다. 물가에 미치는 부담을 고려해 가격 인상을 자제해달라는 정부의 요청을 수용한 것이다.

한솔제지 EN페이퍼 무림제지 남한제지 계성제지 등 5대 메이저 제지업체들은 지난 25일 지식경제부와의 간담회에서 가격 인상 계획을 재고해달라는 정부 측 요청을 수용키로 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들 업체는 최근 대리점과 주요 수요처 등에 다음 달 1일부터 인쇄용지 가격을 15% 올리겠다고 통보했다. 하지만 지경부와 공정거래위원회는 이에 대해 "제지업체들이 최근 물가 상승 분위기에 편승해 올린 게 아닌지 검토해보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들 5개 업체는 국내 9개 제지업체 가운데 시장의 72%를 점유하고 있다. 한 제지업계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원자재인 펄프가 2005년 350달러에서 최근 800달러로 급등했지만 원가상승분을 제품가격에 반영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제지가격이 여러 차례 인상됐지만 이는 원가 상승 부담을 덜기 위한 조치이지 가격 담합은 아니다"고 말했다.

김후진/차기현 기자 kh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