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지업체들의 주가가 실적 호조를 배경으로 소리 없는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주말 한국제지는 1.70% 오른 3만5900원으로 나흘 연속 상승했다. 한솔제지는 3일 만에 하락 반전했지만 지난 10일 이후 꾸준한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1만1500원까지 떨어졌던 주가는 12거래일 만에 20% 가까이 올랐다. 무림페이퍼 역시 이달 들어 외국인의 '사자'가 지속되면서 1만원대 주가를 회복했다.

국제 펄프가격이 강세를 보이면서 원가 부담이 늘어났지만 지난해 하반기 이후 수급이 타이트해진 덕분에 인쇄용지 가격이 상승해 실적이 개선되고 있는 점이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15일 2분기 실적을 발표한 한국제지는 예상치를 웃도는 9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려 전년 동기 대비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한솔제지도 백판지 수출 호조가 더해지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배 이상 늘어난 24억원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김기영 SK증권 연구원은 27일 "올해 2차례 추가 가격 인상이 이뤄지는 등 인쇄용지 가격 상승 속도가 펄프 가격 상승 속도를 앞지르고 있고,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수출제품인 백판지 부문의 수익성도 개선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분석했다.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