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위클리] 운전의 재미 '로체 이노베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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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가 새로 선보인 로체 이노베이션입니다. 부분 변경 모델이지만 확 달라진 디자인으로 예전 모습은 찾아 볼 수 없습니다.
전체적으로 중후함보다 날렵한 스포츠 세단의 이미지가 강합니다. 헤드렘프와 라디에이터 그릴도 한층 날카롭게 바뀌었습니다. 호랑이 얼굴을 형상화한 기아차의 패밀리 룩입니다.
실내 역시 고급스럽지만 젊은 감각으로 꾸며졌습니다. 중형차에선 보기 드문 버튼식 시동 장치에다 핸들 바로 밑에는 수동 변속을 할 수 있는 다이나믹 시프트가 장착 됐습니다. 룸미러에 하이패스 단말기를 넣는 등 처음 보는 기술도 대거 적용됐습니다.
차체가 55밀리미터 커진데 반해 여전히 좁은 실내는 불만입니다. 기존 로체 플랫폼을 사용한 탓에 외형은 늘렸지만 실내 공간 확장에는 한계를 보인 것입니다.
기아차가 로체 이노베이션을 통해 야심차게 선보인 에코 드라이빙 시스템을 직접 체험해 봤습니다. 급가속, 급정지 등 나쁜 운전 습관을 고쳐 연비를 20% 가량 줄일 수 있는 효과가 있습니다.
로체 이노베이션에는 에코 드라이빙 시스템이 장착돼 있다. 연료 효율이 좋을 때는 녹색불, 나빠질수록 하얀색, 빨간색으로 바뀌게 된다. 계기판이 상당히 신경 쓰이는데 이것을 의식하면서 운전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경제 운전 습관이 몸에 베일 것 같다.
하지만 무엇보다 로체의 강점은 바로 주행 성능. 기존 모델도 퍼포먼스는 극찬을 받았던 만큼 이노베이션에 대한 기대도 큽니다. 가볍게 엑셀을 밟자 박차고 나가는 느낌이 경쾌합니다.
지난 6월 제주도 기자단 시승에서도 로체 이노베이션은 핸들링과 코너링에서 호평을 받았습니다. 시속 60킬로미터에서 완전히 핸들을 꺾어도 칼날처럼 예리하게 돌아 나옵니다. 굽은 길에서도 흔들림 없이 부드럽게 빠집니다.
고속 주행에선 핸들에 달린 수동 변속기가 운전의 재미를 더합니다. 경주용 차량 같은 느낌입니다. 하지만 기어가 4단에 불과한데다 엔진 회전 영역이 넓게 설정돼 변속이 반박자 느린 점은 아쉽습니다. 또 급가속시 RPM에 급격히 올라가며 엔진 소음과 진동이 커지는 것은 거슬립니다.
로체 이노베이션은 출시 이후 단숨에 르노삼성의 SM5를 제치고 중형차 판매 2위에 올랐습니다. 한층 날카로워진 주행 성능으로 운전하는 재미를 더한 로체 이노베에션. 부분 변경의 한계를 뛰어 넘어 중형차 시장에 새 바람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WOW-TV NEWS 김성진입니다.
김성진기자 kimsj@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