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삼성SDI가 '꿈의 디스플레이'로 불리우는 OLED(유기발광다이오드)사업을 전담하는 합작회사 설립에 들어갔다.

삼성전자는 25일 이사회를 열어 삼성SDI와 각각 50% 지분을 투자하는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가칭)'설립안을 승인했다. 이날 이사회에서 승인된 초기 투자금액은 9385억원이다.

삼성SDI도 이날 합작사 설립을 위해 OLED사업부가 소속돼 있는 모바일디스플레이(MD)사업부 분할신고서를 냈다. 삼성SDI는 오는 9월4일 열리는 주주총회 승인을 거쳐 다음 날인 5일자로 OLED사업을 분할키로 했다. 새로 설립되는 분할회사는 비상장사이며 대표이사는 김순택 삼성SDI 사장(사진)이 겸임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 사장은 오는 28일 2분기 실적을 발표하는 기자간담회에서 합작회사 설립 배경과 경영전략 등을 설명하기로 했다.

합작회사는 삼성전자 LCD총괄 소속 관련 연구조직과 삼성SDI OLED 사업부가 통합하는 형태로 구성될 예정이다. 삼성SDI의 OLED사업부 직원만 약 3000~4000명 정도이며 이 사업만을 담당하는 회사로는 최대 규모가 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와 삼성SDI는 그동안 독자적으로 OLED 사업을 진행해왔으나 지난해부터 일본과 대만업체들이 이 사업에 뛰어들면서 이원화된 사업을 통합해야 한다는 필요성이 삼성 내부에서 제기돼 왔다.

삼성 관계자는 "삼성전자의 자금력과 양산 능력에, 업계 최초로 OLED 양산에 성공한 삼성SDI의 기술력이 합쳐져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OLED는 LCD(액정디스플레이)와 PDP(플라즈마디스플레이)에 이은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각광받고 있다. 별도의 광원이 필요한 LCD와 달리 스스로 빛을 발할 수 있다. 동영상 응답속도도 LCD보다 1000배 이상 빨라 잔상없이 선명한 자연색상을 재현할 수 있다. 또 어느 각도에서나 선명한 화질을 감상할 수 있어 휴대폰과 노트북에 쓰이고 있다.

김현예 기자 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