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한.미 쇠고기협상 국정조사특위가 거듭된 합의 뒤집기로 파행을 거듭하고 있다. 각당 간사 간의 합의 내용이 하루도 지나지 않아 백지화되면서 일정에 차질을 빚고 있다.

누구를 청문회 증인으로 부를지가 가장 큰 문제였다.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지난 22일 양당 간사 간 모임을 통해 증인 채택의 대략적인 내용을 합의했지만 양당 지도부는 대부분의 핵심 내용을 뒤집었다. 우선 민주당은 PD수첩을 제작한 MBC PD들을 증인으로 채택하기로 한 내용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한승수 총리와 강만수 재정기획부 장관의 증인 채택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나라당도 마찬가지다. 간사 간 합의에서는 증인에 포함되지 않았던 스튜어트 맥더미드 국제수역사무국(OIE) 사무국장을 증인으로 불러야 한다고 버티고 있으며 당초 둘 중 한 명만 증인으로 채택하기로 했던 한덕수 전 국무총리와 권오규 전 재경부 장관을 모두 증인으로 채택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급기야 증인 명단을 확정짓지 못해 당초 다음 달 1일과 4일 진행하기로 했던 청문회 일정이 3일씩 연기됐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