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HMC투자증권이 엇갈린 주가 흐름을 보이고 있다.

25일 오전 10시 51분 현대차는 전날보다 3.0% 내린 7만1100원에 거래되고 있는 반면, HMC투자증권은 3.27% 오른 2만5300원을 기록 중이다.

현대차는 2분기 매출액은 늘었으나 세전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감소해 기대에 못미치는 실적을 내놨다는 평가다.

한화증권은 이날 보고서에서 "현대차의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2.8% 증가했으나, 환율 효과와 국내외 자회사의 지분법 평가이익을 포함한 이익 지표인 세전이익이 22.9% 감소했다"며 "시장 일각의 실적 모멘텀 기대와는 반대인 어닝 쇼크 수준"이라고 밝혔다.

이는 원자재 가격 상승, 마케팅비 증가, 유로 부채의 파생상품 평가손실, 인도 제2공장 초기 가동에 따른 지분법 평가손실 등이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또 철판 가격이 추가 인상되는 3분기 이후에도 이익 모멘텀을 전망하기 어렵다고 전망했다.

이에 비해 신영증권은 "본사 기준 2분기 영업이익 6625억원은 컨센서스 하단 수준으로, 예상치를 10% 밑돌았다"면서도 "영업이익이 적게 나온 주 요인인 해외시장개척비 증가가 해외 딜러망 강화 등 투자비 성격을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또 글로벌 자동차 산업에서 현대차 시장점유율이 상승하는 국면이고, 올해와 내년 두 자릿수 판매량 및 이익 증가가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HMC투자증권은 현대차그룹이 투자하는 1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소식에 힘입어 증권주 하락 속 강세다.

키움증권은 이날 보고서에서 HMC투자증권의 유상증자에 대해 "주가 상승 제약 요인이던 증자 리스크가 해소됐다"며 "현대차그룹의 적극적인 투자 의지를 재확인했다"고 평가했다.

현대차그룹의 금융사 투자라는 비판적인 시각에도 불구하고, 외부 투자가 유치보다 계열사가 투자에 참여했다는 점에서 현대차그룹의 HMC투자증권 육성 의지가 적지 않다는 설명이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