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놈놈놈)과 '님은 먼곳에'의 관객 쟁탈전이 주말 극장가의 관심거리다.

이번 주말 극장가에서는 개봉 2주차를 맞는 '놈놈놈'의 아성에 '님은 먼곳에'가 본격적으로 도전장을 내민다.

23일 오후 7시 현재 예매율로만 보면 '놈놈놈'이 '님은 먼곳에'를 앞서고 있다.

예매사이트 맥스무비의 집계로는 '놈놈놈'의 예매율이 43.2%로 37.2%인 '님은 먼곳에'보다 높고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의 집계로도 '놈놈놈'이 역시 47.3%의 예매율로 '님은 먼곳에'(24.8%)를 앞서 있다.

무엇보다 '놈놈놈'은 900개를 훌쩍 넘긴 것으로 추정되는 스크린 수가 강력한 무기다.

여기에 중고교생들의 방학도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는게 '놈놈놈'측의 기대다.

'님은 먼곳에'측은 확보된 스크린수가 485개로, 배급 유통 규모가 '놈놈놈'의 절반 수준이지만 시사회를 통해 먼저 영화를 본 관객들의 반응이 좋았다는 사실에 고무돼있다.

여기에 '놈놈놈'에 대한 관객 반응이 예상외로 갈리고 있다는 점도 호재로 보고 있다.

'놈놈놈'이 정상을 이어가면 한국영화로는 오래간만에 2주 연속 정상에 오르는 작품이 된다.

2-3월 3주 연속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던 '추격자'이후 2주이상 1위를 차지한 한국 영화는 그동안 나오지 않았다.

반면, '님은 먼곳에'가 정상에 오르면 6월 21-22 주말이후 6주째 개봉작이 1주일씩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는 상황이 이어진다.

그동안 '강철중', '원티드', '핸콕', '적벽대전', '놈놈놈'이 차례로 정상에 올랐다.

쟁쟁한 한국 영화들이 경쟁을 벌이는 사이 개봉 3주차를 맞은 '적벽대전'은 삼국지나 웅장한 화면을 기대하는 관객들의 발길을 끌 것으로 보인다.

'님은 먼곳에'와 함께 새로 개봉되는 영화 중 주목할 작품으로는 일본 영화 '마을에 부는 산들바람'을 꼽을 수 있다.

일본 시골마을을 배경으로 청소년들의 사랑 이야기를 다룬 이 영화는 잔잔한 톤이지만 풍부한 에피소드에 섬세한 인물묘사가 강점이다.

수입사 스폰지는 명동과 압구정, 광화문의 스폰지하우스를 중심으로 영화를 개봉해 소규모 배급이지만 장기 상영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밖에 공포영화 '100피트'와 저우싱츠(周星馳)가 제작을 맡은 일본 영화 '소림소녀'도 개봉하며 대작들 틈에서 선전하고 있는 '님스 아일랜드', '도라에몽:진구의 마계대모험', '스페이스침스' 등 가족 영화도 계속 관객들을 만날 예정이다.

신작 영화가 지겨운 관객들은 서울 종로 서울아트시네마에서 열리고 있는 '세르지오 레오네 회고전'을 찾아도 좋을 듯하다.

'석양의 무법자'(1966년), '황야의 무법자'(1961년),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아메리카'(1984년), '석양의 건맨'(1965년), '석양의 갱들'(1971년)이 상영된다.

(서울연합뉴스) 김병규 기자 bk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