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녀새' 옐레나 이신바예바(26, 러시아)가 2008베이징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는 것은 거의 기정사실이나 다름없다. 그는 여자장대높이뛰기의 '지배자'나 다름없다.

로이터 통신은 22일(이하 한국시간) 이신바예바에 대해 보도했다.

이신바예바는 여자장대높이뛰기의 '최고봉'이다.

이신바예바는 지난 12일 로마에서 열린 골든 갈라 실내여자장대높이뛰기에서 5m03을 뛰어 넘어 자신이 갖고 있던 5m01의 세계기록을 갈아치웠다. 개인 통산 22번째로 세계신기록을 세우는 순간이었다.

이신바예바는 2005년 7월 헬싱키에서 열린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5m01을 넘으며 여자장대높이뛰기 사상 최초로 5m의 벽을 넘어섰다.

당시 이신바예바는 "35차례 신기록을 세운 부브카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세르게이 부브카(45, 우크라이나)는 '35회 세계기록 수립'으로 남자장대높이뛰기의 '전설'이 된 인물이다.

이신바예바의 기록은 대부분이 2004년과 2005년 2년 동안 세워졌다. 2년간 쉴새없이 기록을 경신해내는 그에게 부브카의 기록을 깨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처럼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2005년 이후 이신바예바는 좀처럼 신기록을 수립하지 못했다.

이신바예바는 그 이유로 자신의 뚜렷한 적수가 없다는 것을 꼽았다.

이신바예바는 지난해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라이벌이 없는 것이 잠재력을 끌어올리는 것을 방해한다"고 불평을 늘어놨다. 이어 그는 "자신이 가진 기록을 깨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기록을 더 좋게 해줄 쟁쟁한 라이벌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런 이신바예바를 분발시켜줄 적수가 나타났다.

올해 5m에 도전한 제니퍼 스투친스키(26, 미국)다.

이신바예바는 스투친스키의 소식을 듣고 분발했다.

이달 13일 5m03의 세계신기록을 세운 후 이신바예바는 "이신바예바의 시대가 끝났다는 말을 듣고 화가 났다. 나는 그들이 틀렸다는 것을 증명하고 싶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이신바예바는 "나는 아직도 '나이가 든' 이신바예바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 이신바예바는 세상에 단 하나뿐이다"고 각오를 전했다.

이신바예바의 욕심은 베이징올림픽에서 끝나지 않는다.

이신바예바는 "나는 여전히 성공에 목이 마르다. 성공에 대한 목마름이 나를 최고로 만든다. 부브카의 기록을 깨기 위한 시간은 아직 남아 있다"며 적어도 2012런던올림픽까지는 출전할 것임을 시사했다.

김희준기자 jinxijun@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