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기자의 '숨은 종목' 찾기] ③ 코위버 … 기술력 탁월, 올 매출 12% ↑ 기대
코위버는 광통신 망 사이에서 전달되는 전기 신호를 영상신호나 인터넷을 구현시킬 수 있는 신호로 바꿔주는 광통신 장비를 만드는 업체다. 이 장비는 유·무선 인터넷뿐 아니라 IP(인터넷)TV CC(폐쇄회로)TV 등의 구동에 필수적이다. 대부분 KT LG데이콤 등 통신 사업자들에 팔려 나간다.
이 회사 주식 거래량은 하루 1만주에 못 미칠 때가 많다. 올 들어 증시 조정까지 겹쳐 주가는 올초 5000원대에서 3000원대로 주저앉았다. 시가총액도 350억원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이는 코위버가 보유한 현금성 자산(193억원)과 부동산 가치(130억원·공시지가 기준)를 합친 금액을 약간 웃도는 수준이다. 그런데도 가치투자로 유명한 한국밸류자산운용은 이 회사 주식을 지난 3월 말 이후 추가로 사들여 지분율을 7.7%에서 8.7%로 늘렸다. 이 회사 황인환 대표(16.8%)와 김근식 부사장(9.7%) 다음으로 많은 지분율이다.
이 회사는 지난 10일 LG파워콤으로부터 인터넷TV 광전송장치 100억원어치를 수주했다. 지난해 536억원이던 매출도 올해는 602억원으로 12.3% 증가할 것이란 전망이다. 영업이익도 18% 늘어난 92억원으로 추정된다.
기술 개발을 통해 해외 시장도 적극 공략하고 있다. 황 대표는 "지난 4월 이란의 기간 통신사업자로부터 네트워크 장비 공급을 시작했고 추가 공급 가능성도 높은 상황"이라며 "인도 사업자로부터는 기술 공유에 대한 의뢰가 잇따라 들어오고 있다"고 밝혔다.
황 대표와 김 부사장 등 주요 경영진은 모두 전자공학과 출신으로,삼성전자 연구원을 지냈다. 전 직원 94명 가운데 연구인력이 40여명에 달한다. 동행 취재한 이규선 대우증권 연구원은 "블록딜(대량매매)로 코위버 주식을 구할 수 없느냐고 문의하는 기관이 30여곳에 이를 정도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고 전했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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