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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변액연금 탓에 울고 싶은 보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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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로벌 증시 폭락으로 판매된 변액연금보험 상품의 3분의 1 정도가 마이너스 수익률(누적)로 돌아서 생명보험사에 비상이 걸렸다.

    변액연금은 펀드 운용 결과와 관계없이 연금 개시 시점에 기납입 보험료의 100∼140%까지 연금으로 줘야 하는 '원금보장' 상품으로 보험사들이 향후 수익률을 높이지 못할 경우 자기 돈으로 적자를 메워야 하기 때문이다.

    22일 생명보험협회와 보험업계에 따르면 2002년 이후 판매된 변액연금 상품 800여개 가운데 226개의 누적수익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전체의 3분의 1 정도가 원금마저 까먹고 있는 셈이다. 특히 48개 상품은 손실률이 10%를 넘었다. 올 들어 한국 증시를 비롯한 중국 인도 등 글로벌 증시가 폭락한 데 따른 결과다.

    문제는 이들 변액연금 상품이 모두 최저연금적립금(GMAB) 보증 상품이라는 점이다. GMAB는 연금 개시 시점에 펀드 수익률과 관계없이 기납입 보험료 이상을 지급하는 조건이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변액보험 상품 가운데 변액연금보험의 경우 도입할 때 GMAB 기능을 갖춘 상품에만 인가를 내줬다"며 "펀드 운용 성과로 기납입 보험료를 주지 못할 때는 보험사가 자기 돈으로 운용에서 손실난 부분을 부담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예컨대 22일 기준 누적수익률이 마이너스 17.53%를 기록 중인 SH&C보험의 '노블레스변액연금'(유로메리카배당ETFs재간접형.2007년 5월 설정)의 경우 연금 개시 시점에서 기납입 보험료의 100∼120%를 보장하고 있다. 사망 시에도 사망보험금으로 보험료 전액을 돌려줘야 한다.

    이와 관련,생보협회 관계자는 "누적수익률이 낮은 변액연금 상품은 대부분 지난해 이후 모집돼 연금 개시까지는 10년 이상 남아있다"며 "보험사들이 납입액의 0.5%가량을 떼내 따로 GMAB보증준비금으로 적립하기 때문에 보험사에 손실이 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업계에선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생보사들이 GMAB 수준을 기납입 보험료의 140%까지 경쟁적으로 높이고 있는 데다 일부 상품은 주식 투자 비율이 50%에 달하는 등 공격적 투자를 하고 있어 지금과 같은 증시 상황이 지속될 경우 생보사 건전성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펀드가 설정 초기부터 마이너스 수익률을 낼 경우 투자금 자체가 줄어 회복이 어려운 경우가 많다고 전문가들은 우려하고 있다.

    납입금에서 운용수수료 및 수탁보수 등 사업비와 최저연금적립금 보증준비금 등을 공제한 돈을 갖고 운용해야 하는 만큼 납입금 전액을 보장하기가 쉽지 않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1986년부터 변액보험이 판매된 일본에서는 90년대 주식시장 침체로 수익률이 급락하자 불완전 판매(어떤 보험인지 충분히 알지 못한 채 가입하는 것)를 둘러싼 민원과 소송이 잇따라 제기됐고 일부 보험사들은 재정난에 빠지기도 했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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