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D용…수명 5배까지 연장

삼성전자와 미국의 선마이크로시스템즈가 손잡고 고성능 서버에 사용할 수 있는 낸드플래시를 개발한다.

삼성전자는 20일 미국 선마이크로시스템즈와 함께 서버에 쓰이는 SSD(Solid State Drive)용 낸드플래시를 개발키로 했다고 밝혔다. 두 회사가 개발할 SSD용 낸드플래시는 8Gb(기가비트) SLC(싱글레벨셀)로 기존 제품보다 수명을 5배 연장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낸드플래시로 만든 SSD는 일명 '하드'로 불리는 HDD(하드디스크 드라이브)를 대체할 새로운 기억장치로 꼽힌다. 하드보다 정보처리 속도가 2.4배 빠르고 무게도 70% 가벼워 디지털 캠코더와 내비게이션, 노트북 등에 주로 사용돼 왔다. 삼성전자는 2006년 3월 세계 최초로 32GB(기가바이트) SSD를 개발한 데 이어 지난 5월 256GB SSD를 내놨다.

삼성전자가 선마이크로시스템즈와 손잡은 것은 서버용 SSD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서다. 선마이크로시스템즈는 세계 서버업계의 강자로 꼽힌다. 이 회사와 함께 고성능 서버 특성에 맞는 낸드플래시를 개발하면 디지털 기기에 한정됐던 SSD 시장을 서버영역까지 넓힐 수 있다. 삼성전자는 대용량 정보 처리뿐만 아니라 검색엔진 운영, 고속 서버 기능 등 다양한 용도로 쓰일 수 있도록 제품을 공동 개발해 전체 SSD 시장 규모를 늘려나갈 계획이다. 업계는 SSD가 수년 내 비약적인 성장을 이룰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하드디스크보다 10배나 비싼 가격이 수년 내 낮아지며 시장이 급성장한다는 설명이다.

김현예 기자 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