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교통 환승센터와 소규모 공원을 결합한 '대중교통 환승 공원'이 서울역 앞 도로 중앙에 만들어진다. 내년 4월 이 환승 공원이 조성되면 서울역을 지나는 대중교통 간 환승 시간이 지금의 10~12분에서 3분 이내로 줄어들 예정이다.

서울시는 내년 4월까지 공사비 110억원을 투입,이 같은 '대중교통 환승 공원'을 서울역 앞에 건설할 계획이라고 20일 발표했다. 대중교통 환승 공원은 대중 교통 수단을 갈아타는 기능에 녹지ㆍ쉼터 공간을 더해 시민들이 보다 쾌적하게 대중 교통을 이용할 수 있도록 만든 신개념 공간이다.

시는 이를 위해 서울역 주변 곳곳에 분산돼 있는 11개 버스정류소를 서울역 앞 도로 중앙에 설치되는 환승센터로 모으기로 했다. 이곳엔 총 87개 노선,시간당 700여대의 버스가 이용할 수 있는 5개 대형 버스 승강장이 들어서게 된다. 또 환승센터 구조물 이외의 남은 공간에는 소규모 공원을 조성키로 했다.

이 지상 버스 승강장에는 지하철 지하 역사로 바로 연결되는 환승용 연결 통로도 만들어진다. 에스컬레이터를 갖춘 폭 6mㆍ길이 37m 규모인 이 통로를 이용하면 버스에서 내려 도로를 건널 필요 없이 지하철이나 고속철도(KTX)로 곧바로 갈 수 있다.

시는 이와 함께 서울역 앞에 정차해 있는 택시가 다른 차량의 흐름을 방해하지 않도록 옛 서울역사 앞 도로를 확장해 택시 정차 공간을 추가로 확보할 방침이다.

서울역과 대우빌딩 사이에는 횡단보도도 생긴다. 길 건너편 남산 쪽으로 쉽게 걸어 다닐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지금은 서울역 앞 대로변을 건너기 위해서는 미로처럼 얽힌 지하 통로를 이용해야 한다.

공사가 완료되면 기차 지하철 버스 택시 등 대중교통 수단을 갈아타는 시간이 기존 10~12분에서 3분 이내로 단축될 것으로 서울시는 전망했다. 서울시 김홍길 전용차로팀장은 "서울의 관문인 서울역은 하루 20만명 이상의 시민이 이용하는 대중 교통의 중심지"라며 "낙후되고 불편하다는 기존 이미지에서 벗어나 서울의 대표적인 환승센터 모델이 되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