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장 5년만에 금융협의회 참석
한은에 따르면 금융협의회가 처음 열린 것은 2002년 5월.이후 거의 매달 열린 이 회의에 시중은행장들은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직접 참석해 왔다. 하지만 산은에선 부총재가 참석해 왔고 그나마 2007년 이후에는 부총재도 나타나지 않았다.
단 한번 예외가 있다면 2003년 8월 유지창 전 산은 총재 때다. 유 전 총재는 당시 박승 한은 총재와 안면이 있어 인사차 금융협의회에 들렀다. 이때도 논의에는 적극 나서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역대 산은 수장들이 금융협의회를 기피한 이유는 크게 두 가지.산은 수장은 국책은행장으로서 '총재'라는 직함을 쓸 정도로 '한은 총재'와 동급이라는 의식이 강했다. 또 이들 대부분이 옛 재무부나 재정경제부에서 차관급 이상을 지낸 고위 관료 출신이어서 '시중은행장들과 동급으로 참여하는 것은 산은 총재의 격에 맞지 않는다'는 기류가 강했다.
하지만 순수 민간인 출신인 민 행장이 취임하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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